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첫날 `혼선'
동네 병·의원 신속항원검사 첫날 `혼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2.03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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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행·홍보 부족 - 검사·진료 겹쳐 곳곳 차질
일반 환자·검사자 동선 분리 난망 … 감염 우려 높아
충북 60여곳 참여 … 대기시간도 길어 시민들 불만
첨부용.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권덕철 장관은 "마지막 남은 과제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검사와 치료체계로의 전환"이라며, "2월 3일부터는 이러한 전환이 전국적으로 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검사는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과 동네 병·의원도 검사와 치료체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 방문과 여행 등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2022.01.28. /뉴시스
첨부용.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권덕철 장관은 "마지막 남은 과제가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검사와 치료체계로의 전환"이라며, "2월 3일부터는 이러한 전환이 전국적으로 실시" 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검사는 고위험군에게 우선적으로 집중될 것과 동네 병·의원도 검사와 치료체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 방문과 여행 등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했다. 2022.01.28. /뉴시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계 전환에 따라 3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RAT)가 시행됐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검사자 간 동선 분리 쉽지 않은데다, 검사실 확보 등 공간적인 한계, 설 연휴기간 자가진단키트 수량 부족 등 사전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3일 충북의사회와 청주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에 참여한 도내 병·의원은 현재 60여곳으로 파악된다.

이들 동네 병·의원에서는 이날부터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PCR검사보다 정확도는 낮지만 30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추후 PCR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재택치료를 하거나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

하지만 신속항원검사가 급작스럽게 시행된데다 홍보마저 부족해 병·의원마다 의료진과 검사자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병원 종사자들은 병·의원마다 PCR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찾아온 검사자들에게 일일이 이를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디.

일부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비용을 묻는 문의가 빗발쳐 일반 진료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청주시 모 의원 관계자는 “설 연휴엔 병·의원들도 쉬었는데,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속항원검사를 하라 하니 관련 시설이나 메뉴얼 숙지 등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설 연휴기간 동났던 신속항원 키트 물량부족도 해소되지 않았다.

청주시내 모 의원은 신속항원 키트가 부족해 인근 보건소에서 긴급 지원을 받아 검사를 벌이기도 했다.

신속항원검사에 참여한 대다수 병·의원이 일반환자와 코로나 검사자간 동선 분리가 안되는데다 검사실을 확보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였다.

검사과정에서 감염자와 일반 환자간 감염우려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혼란속에 빠른검사를 기대하고 병원을 찾은 검사자들은 선별진료소만큼 긴 대기시간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시민은 “길게 늘어선 선별진료소보다 검사 대기시간이 짧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아니었다”며 “말만 신속항원검사인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충북의사회 박홍서 회장도 “일선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는데, 현장의 이야기를 취합할 예정”이라며 “다음주쯤 2차 참여 병·의원을 모집하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열악한 상황임에도 참여하려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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