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함으로 채워진 한 폭의 수묵화
적막함으로 채워진 한 폭의 수묵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2.03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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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증평 삼기저수지
좌구산 자락서 만난 자연의 깊이
사르르 녹는 가장자리서 봄 기운

겨울을 만나기 위해 증평 좌구산 자락에 있는 삼기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적막함으로 채워진 저수지는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모두 비워낸 후 단출해진 풍경이 자연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둘레길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오고 있지만 꽝꽝 언 저수지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나 봅니다.

물 가장자리가 올 풀린 스웨터처럼 사르르 녹고, 청둥오리떼 얼음 끝에 올라앉아 물과 얼음의 경계를 또렷하게 표시해줍니다.

겨울이 가는 아쉬움일까요, 둥글게 풀려나간 물의 곡선 따라 단단한 얼음장이 쩌억~! 큰 소리를 내며 번개처럼 달아납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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