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차 대유행과 경제위기
코로나19 5차 대유행과 경제위기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1.2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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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연초 코스피가 큰 폭으로 주저앉고, 서민물가가 줄상승하고 있다. 기름 값과 원자재 값도 오르고 있다. 올해 경제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국내외 각종 지표와 리스크로 볼 때 새해 국내외 경제 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IMF는 세계 경제의 4% 성장을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 전체 성장률 6.0%에 비교하면 매우 낮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부정적 전망 배경으로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물가상승, 미중 패권 경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 각국의 정부 재정 지출과 통화 양적 확대 후유증 등을 들고 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의 긴축 가속화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감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충북의 물가상승률은 3.5%였다. 전국평균 2.5%보다 무려 1%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연초부터 물가상승은 서민 가계를 옥 조이고 있다. 월급만 빼고 안 오른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심화하고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값 상승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2년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런 제조업이 원자재 값 상승, 인건비 상승,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것은 또 있다. 미중 패권 경쟁 등 불안정한 국제정세다.

불안정한 세계경제 상황 속에 대선국면도 우리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더 큰 부담이다. 신종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5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1만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새 기록을 작성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2월 말과 3월에 정점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0만명대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의 예측도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사회필수시설 마비도 우려된다.

그래서 국민들은 불안한 날을 보내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까지 왔다. 서민들의 삶도 피폐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경을 통해 돈을 풀겠다고 나서자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추경은 방역조치 연장에 따른 피해 소상공인방역지원금을 위한 재원이다. 하지만 추경이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니 진퇴양난이다.

경제위기를 가중시킬 수도 있는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시작됐지만 정부의 3차 백신접종은 50% 수준에 있다. 백신 부작용 등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주기적 유행 단계)이 오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있지만 우리는 현재 스스로 지켜야 하는 수준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마스크가 최선의 방역대책이 된 현 시점에서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한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설을 앞두고 일부 지방에 “설에 집에 오지 마라. 우리도 안 갈란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지난해 설에 이어 또다시 걸렸다. 언제쯤 “빨리 오너라. 보고 싶다”는 현수막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에 코로나19 5차 대유행까지 겹쳐 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하지 않으면 설명절 이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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