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대? 86세대? 97세대!
75세대? 86세대? 97세대!
  • 노동영 강동대 경찰행정과 교수
  • 승인 2022.01.2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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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변호사의 以法傳心
노동영 강동대 경찰행정과 교수
노동영 강동대 경찰행정과 교수

 

언론을 통해 보는 세상이나 제가 살고 있는 청주 상당구의 주변 직간접의 경험을 통한 여건은 온통 대통령 선거와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고 산만합니다.

특히 올해는, 2년째 계속되는 코로나사태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처럼 연말쯤이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감기나 독감과 같이 우리의 일상생활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선거를 통해 아주 잘 선출된 대통령, 국회의원, 교육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국민의 대표들이 `정상으로의 회복'을 실현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2022년은 국운(國運)이 달린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정치세력의 세대교체와 관련하여 이미 `97세대의 약진', `청년의 정치참여와 변화'라는 취지의 글을 쓴 바 있습니다. `정권교체', `세대교체', `새물결'과 같은 정치적 구호의 흐름은 지금의 현상을 타파하고 변화와 혁신을 꾀하자는 의미에서 공통적입니다. `정권교체'나 `인물교체'가 `세대교체'와 `변화와 혁신'이 될 수도 있지만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단기의 선거를 통해 정치지형을 확 바꾸는 것은 어렵습니다. 결국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니 `바른 다스림'이라는 정치의 어원대로 정치의 당위성을 두고 먼저 찾아온 선거에서 단계적으로 인물부터, 세대부터 계속 바꾸기 시작해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순으로 점진적 변화가 순환된다면 구태(舊態)와 결별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였습니다. 80년대 학번이면서 60년대생인 `86세대'출신들이 기성 정치를 독과점하면서 정치 염증을 일으키게 한 장본인들로 등장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90년대 학번이면서 70년대생인 이른바 `97세대'가 주목받을 시기입니다. 위 00세대 표현법으로 따지면, 70년대 학번이면서 50년대생인 `75세대'도 가능합니다. 이들은 현 대통령부터 고령의 다선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여전히 대한민국 정점에서 86세대와 함께 권력을 독과점하고 있습니다.

86세대가 비움 없이 기성정치를 독과점하기 때문에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86세대와 권력을 분점하는 75세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더 노쇠하여 생산적이지도 못하고 권력욕을 놓지 않으려는 75세대가 국민들에게 어떤 말을 하여도 욕심으로만 비치는 그 말을 국민은 곧이들을 리가 없습니다. 섬김의 정치는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도대체 언제 역량 있는 후배를 바른 정치인으로 키울 것인가요.

75세대는 피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국부(國富)를 시작하게 한 혁혁한 공로가 있지만 86세대와 함께 권력을 나누는데 급급하고 5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는 우리의 암울한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는데 인색합니다. 곳곳에서 큰 어른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 86세대는 민주화운동이라는 포장에 갇혀 더 나아가지 못해 기득권이 되어버렸고, 그들이 공유한 역사 외에는 별다른 성장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미래지향점을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위로는 75세대와 86세대를 받치고 아래로는 2030세대를 이끌고 실무로 무장한 허리의 97세대에게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구태 정치인이 아닌 참신한 86세대와 97세대가 중심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요. 희망찬 이야기 나누는 행복한 설날 되십시오.

/강동대 경찰행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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