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각자도생의 심정으로
오미크론 확산 각자도생의 심정으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1.2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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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섭다. 미국과 유럽,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 연말연시에는 미국과 유럽에 오미크론 확산이 무섭게 번지면서 항공대란과 임시 국경봉쇄 조치가 내려졌었다.

또한 코로나19 발생이 현저히 떨어졌던 일본은 지난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만 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유동인구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 현실로 나타났다.

K-방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도 오미크론 확산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7630명으로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무증상자가 많고 사회적 거리 완화로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연휴가 시작되는 일주일 뒤의 상황은 예측불허다. 하루 5만 명의 확진자를 보이는 일본처럼 연휴가 끝나면 2~4만 명의 하루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오미크론 집단 감염으로 나타나며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주시는 지난 23일 하루 86명이 확진되며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보였다. 대도시보다 안전했던 충북도 더이상 오미크론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생활 가까운 곳까지 파고 들어온 것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한국 정부는 새로운 대응전략을 내놓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가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 체계를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고위험군 등 우선순위 중심 PCR 검사와 역학조사 실시, 신속항원검사 확대, 병·의원급 의료기관 참여로 확진자 증가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따라 가짜 음성판정에 따른 추가 확산도 문제로 거론되다. 하지만 급속한 환자 발생 때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묘안이 없어 보인다.

전 세계가 하나의 띠로 연결되듯 바이러스 감염의 고리는 지구의 멈춤으로 이어지고 있다. 2년 넘도록 하루하루가 긴장의 나날이지만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도 비관과 낙관이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WHO 유럽사무소는 전파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은 확산 속도가 빨라 오는 3월이면 전체 유럽인의 60%가 오미크론에 감염될 거란 관측을 내놓았다. 10명 중 6명은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오미크론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위험도는 낮지만, 감염률에서 기존보다 월등히 높아 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실낱같은 희망도 들려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남아공과 영국, 이스라엘 등의 오미크론 패턴을 보면 정점을 찍고서 확실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고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고,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지금의 급증세가 진정되면 상당수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면서 “팬데믹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모든 지구촌 사람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각자도생의 심정으로 오미크론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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