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사 규모 오락가락 '혼선'
오송역사 규모 오락가락 '혼선'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08.02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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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4홈 10선 착공 후 6홈 14선 확장 발표
충북도가 1일 오송역사를 4홈10선 규모로 착공한 후 앞으로 6홈 14선 확장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시달한 기본방침과 내용이 달라 오히려 혼선을 야기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7월 31일자 1면>

도 기본방침 발표=도는 이날 '오송역사 설계 관련 충북도의 기본방침'을 통해 오송역사를 4홈 10선으로 착공하되 앞으로 6홈 14선 확장을 위한 철도용지를 도시관리계획으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의 기본방침에 따르면 "4홈10선으로 설계·착공해 오는 2010년에 개통시키되 향후 충북선에도 고속철도가 운행될 수 있도록 역사확장 및 충북선 연결에 필요한 철도용지를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하여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와 함께 "오송역사가 4홈 10선의 규모로도 향후 충북선과의 X축 철도망 구축이 가능하나, 만약 향후에 확장이 필요하다면 역사의 외관을 철거하는 것이 경제적,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시설철도공단 건축기술팀 김흥명 팀장도 "4홈 10선 규모에 맞춘 폐쇄형 돔형식은 변함없지만, 앞으로 6홈 14선 확장을 대비할 수 있도록 일부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뒤 맞지 않는 내·외부 공문=지난달 20일 도내 12개 시·군에 시달된 내부 공문과 1일 발표한 도의 방침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가 시·군에 통보했던 공문에는 "재설계는 정부에서 확정·고시한고속철도기본계획(4홈10선)의 변경을 의미하므로 국가교통망 수정, 고속철도기본계획 수정, 기획예산처 타당성 조사(KDI)등에 따른 절차이행으로 최소한 2∼3년 이상 지연"된다며 "현실여건 변화없이 국가교통망 계획 등 수정 반영 기대가 불가하다"고 말해 사실상 확장에 대한 포기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도는충북선의(태백선) KTX운행은직선화선형개량이 전제되어야 하며, 굴곡이 심한 충북선 기존선로에 KTX 운행때는 시속 80km내외로 운행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단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충북대 도시공학과 박병호 교수는 "폐쇄형 돔형식에 따른 설계방식은 6홈 14선 확장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4홈 10선 구조를 강행할 경우 완전히 오송역사를 새롭게 짓지 않으면 6홈 14선으로 확장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국내에서 운행되는 KTX가 호남선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충북선은 호남선보다 선형구조가 훨씬 양호한 상태"라며 "KTX가 운행되는 구간 모두가 직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억지논리"라고 반박했다.

누구를 위한 충북인가=충북도는 앞으로 20∼30년 이후 충북선 개통때에 적용될 역사 시공법을 현 시점에서 설계하고자 하는 것은 교통수요량을 인식하지 못한 예산낭비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지금 당장 착공계획을 지연시키면서 오송역을 6홈 14선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도가 추진하는 4홈 10선을 앞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재설계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인데도, 무조건 충북도는 안 된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선을 현재 개통해도 전국에서 수요자가 몰리기 때문에 수익창출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이미 3월달부터 충북도의 공식입장은 4홈 10선으로 확정된 상태였다"며 "지난해 8월 28일 경부·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한 후 결정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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