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업그레이드
업데이트, 업그레이드
  •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2.01.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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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새해 들어 마음을 잘 다스리며 그 어느 때보다 잘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에 한 여자 때문에 부부싸움을 크게 할 뻔했습니다.

낯선 목적지를 찾아 아주 먼 거리를 달려갔습니다. 평생 처음 가는 도시였는데 오랜만에 아내랑 둘만 움직여서 먼 거리였음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느라 피곤하지 않게 운전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아내는 아마 거의 도착한 것 같으니 전화를 한번 해보라고 합니다. 전 그럴 것 없다며 네비의 말만 따라가면 된다고 고집 피우며 끝까지 네비 아가씨가 인도하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에구구 그런데 무슨 일인지 분명 목적지는 눈에 보이는 데 들어가는 길이 없는 겁니다. 진입하는 길을 찾느라 30분 정도를 헤매는데 그 오랜 시간을 참아낸 아내가 참을성이 다했는지 짜증을 냅니다. 결국 아내의 눈치를 보며 전화통화를 했고 쉽게 진입로를 찾았지만 예상했던 시간보다 많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알고 보니 큰 도로공사가 있었고 진입하는 길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 차의 내비게이션은 몰랐을까요? 에구구 요즘같이 변화무쌍한 세상에 업데이트는 필수였습니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네비는 목적지 부근은 알려줄 수 있을지 몰라도 목적하는 곳까지 정확하게 안내는 힘들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컴퓨터만 그런지 알았더니 네비도 업데이트가 꼭 필요합니다.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오래전 약도를 그려서 먼 곳을 찾아갔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네비 없으면 어떻게 찾아다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도로가 나거나 개발이 되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 곳에 대한 없데이트가 없으면 잘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신앙의 삶에도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만약 100년 전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오늘 우리의 예배 모습을 보면 뭐라 하실까요? 아니 어찌 남녀가 함께 앉아 예배를 드리느냐고 노발대발하실지도 모릅니다.^^

새해에는 믿음과 신앙의 업데이트를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데이트와 더불어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업그레이드입니다.

업데이트가 정보에 대한 향상이라면 업그레이드는 처리에 관한 향상입니다. 느림을 빠르게 적은 용량을 크게 처리하는 능력의 향상을 뜻합니다. 사람의 이해가 업데이트라면 이해한 사람을 품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업그레이드입니다.

아직도 믿음과 신앙의 업데이트를 안 해서 목적지를 찾지 못하여 헤매는 분들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업그레이드를 안 해서 우리의 말이나 행동이 버벅대어 믿는 자로서 부끄러움을 갖게 되는지 저 자신부터 돌아봅니다.

코로나란 경험해 보지 못한 길이 새롭게 생겨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지 마시고 새해에는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잘 찾아가는 믿음과 신앙의 그리스도인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모든 일에 전신 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딤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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