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통과 고압송전선로 안된다”
“마을 통과 고압송전선로 안된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22.01.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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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우매리 주민 한전 송전탑 설치 결사 반대


월류봉 둘레길 등 인근 관광지 이미지 타격 주장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주민들이 한국전력공사가 추진하는 고압 송전선로가 마을 옆을 지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전은 경북 상주시와 영동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상주시 청리면 변전소와 영동군 용산면 변전소를 연결하는 154㎸ 규모의 송전선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상주시 청리면과 공성면, 모동면, 영동군 황간면을 거쳐 용산면에 도달한다.

한전은 지난 2019년 선로 통과지역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노선을 확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듣고 반대대책위를 구성한 우매리 주민들은 18일 영동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획대로라면 선로가 마을에서 120~ 15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월류봉 둘레길과 천년고찰 반야사, 백화산 등산로 등이 들어선 마을 인근의 관광지 이미지가 결정적 타격을 받게된다”고 주장했다.

또 “백화산 역사숲길 조성사업, 반야사 역사체험장 조성사업 등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사업들도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며 “마을을 3㎞ 정도 비껴가도록 상주시 모동면 쪽으로 우회하는 노선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전에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한전은 입지선정위에 주민대표가 포함됐다고 하지만 노선에서 가장 가까운 우매리는 빠져 5차 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사업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며 “사업을 강행하면 항의시위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밝혔다.

한전 대구경북지사는 최근 영동군의회의가 보낸 건의문 답신에서 “반대대책위가 제안한 모동면 우회노선은 해당지역과 사찰 등의 반발로 수용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경과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노선을 추천하면 겸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한전이 제시한 노선변경 범위의 한계가 100m 안팎에 불과해 일고할 가치도 없다”며 “예산을 아끼기 위해 주민 피해와 요구를 무시하는 한전은 노선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영동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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