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돌봄센터의 새해 이야기
문화재돌봄센터의 새해 이야기
  • 박희영 충북문화재돌봄센터 총괄실장
  • 승인 2022.01.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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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박희영 충북문화재돌봄센터 총괄실장
박희영 충북문화재돌봄센터 총괄실장

 

`문화재 돌봄'을 아시나요? 현장 조사를 다니다 보면, 차량에 부착된 홍보용 문구를 유심히 보면서 `문화재 돌봄'이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돌봄'하면 자연스럽게 `아이 돌봄'이나 `노인 돌봄'과 같은 이미지가 떠올려져서인지 `문화재 돌봄'은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웃으며 설명을 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돌봄사업에 종사하기 전에는 필자도 몰랐으니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2010년에 시작된 문화재돌봄사업은 전국에 분포하는 국가지정, 시도지정, 그리고 비지정 문화재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 경미수리, 일상관리 활동을 실시하여 문화재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관람환경을 개선하는 문화재 보존관리 사업이다. 간단히 말하면 소중한 문화재를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관리하여 후대에 온전하게 전해주고자 하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다.

충북은 2015년부터 문화재연구원 돌봄센터에서 사업을 수행하여 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되어 현장 활동도 능숙해지고, 시기별 주요 활동 또한 나름 체계가 잡혀간다. 동절기에는 일상관리와 현장 점검, 봄철에는 경미수리, 하절기에는 풀 깎기 작업, 가을철에는 경미수리, 그리고 다시 동절기...... 이런 큰 줄기에 문화재별 특성과 관리주기, 관리면적, 특이사항을 꼼꼼하게 접목하여 돌봄사업의 근간을 형성해가고 있다.

2022년, 충북문화재돌봄사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달라진다. 첫 번째는 돌봄사업 관리대상 문화재 수가 늘어난다. 전체 관리대상 문화재는 지난해보다 25개 증가한 597개소이며, 특히 보존가치가 있으나 지정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호·관리의 혜택이 적은 비지정 문화재가 18개소 신규 포함된다. 1년간 문화재 돌봄의 손길을 통해 `관리받는'문화재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두 번째는 돌봄센터의 몸집이 커진다. 그동안 늘어나는 문화재를 감당하기에 업무가 과중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올해 새롭게 경미수리 2개 팀을 확대 편성할 계획이다. 그러면 경미수리 10개 팀이 도내 전체를 아우르며 역동적인 문화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절기 풀 깎기 작업에만 급급했던 것에서 벗어나 문화재 시설물에도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고, 산간오지나 원거리 문화재에도 차츰 방문 횟수를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별 문화재 관리의 불평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세 번째는 소규모 자체교육이 활성화된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교육이 어려워진 시점에서 현장성을 살린 소규모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문화재 초보자가 기초적인 수리기능을 익히며 자격 도전을 위한 실습도 가능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동시에 센터의 전문 역량까지 강화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밖에도 돌봄사업의 중심축인 모니터링은 건조물 변위 측정과 흰개미 등 목조문화재 생물피해 조사를 이어가며, 드론 항공촬영을 통한 심층적인 모니터링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에 특수시책으로 호응이 좋았던 벽체 파손 방지용 문댕기 제작과 비지정 문화재 안내판 및 이정표 설치 등은 계속 추진된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가고, 검은 호랑이의 해가 밝은지 15일이 지났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돌봄사업의 일 년 또한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새해에는 `문화재 돌봄'하면 `아~ 소중한 문화재를 보살피고 관리하는 뜻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구나.'하고 바로 떠올릴 수 있도록 신바람 나게 활동해보자.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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