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방역
과학 방역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1.10 17: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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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도 방역패스 출입제도가 전격 시행됐다.

이들 시설에 방문하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나 48시간내에 발급한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 완치자나 의학적 이유로 방역 패스를 적용받지 않는 사람은 격리해제 확인서나 예외확인서 등 방역당국으로부터 `보증서'를 받아서 제시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해당 점포 직원들이 일일이 백신패스를 통해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점포 출입구마다 정체가 빚어지고 휴대폰이 없거나 부스터샷을 맞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정부가 정한 방역패스 유효 기간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날부터 6개월(180일)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3차 접종을 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장에서의 혼란을 우려해 일주일간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17일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전국 2000여개 대형 유통시설을 이용하면서 방역 패스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출입을 하지 못하며 위반 시 횟수 별로 10만원씩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점포들은 수백만원의 과태료와 최고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지난 9일 대형마트에서의 백신 패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내일부터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외식의 제한은 물론이고 장을 봐 집에서 밥도 해 먹을 수 없게 하는 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버스와 지하철은(사람이 몰리는 것이) 되고 (마트에서의) 생필품 구매는 안 된다는 대책을 누가 받아들이겠나. 식당 영업을 9시로 제한하는 것 역시 비상식적”이라고 성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중대본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대해 잘못된 행정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방역은 정치가 아닌 과학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 영업시간 제한을 철폐하고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패스 적용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식당 등에 대한 오후 9시 영업 제한 조치에 대해 “저녁 9시만 되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 지하철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는 상황을 분산시키는 것이 방역에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대선 후보의 주장이 보도되자 관련 기사엔 댓글이 폭주했다. 대부분 이들의 주장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이 많았다. 10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방역 패스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손준현 충북대의대 교수 등이 포함된 `백신인권행동' 소속 회원들인데 이들은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숙주가 아니라 인간이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여러가지 주장을 했는데 `식당에서 (수십명이 좁은 공간에 앉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게 하면서 마스크를 쓰고 물건을 사는 마트에 왜 출입을 제한하느냐'는 대목에 공감이 갔다.

그러고 보니 대형마트에서 최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있다는 뉴스는 들어보지 못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행성이냐'며 야간 영업시간 단축에 반발 중인 식당 업주들.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만 시간제 영업을 하게 해달라는 노래방 주인들. 아무래도 조금 더 과학적 근거를 갖춘 방역 지침이 나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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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ㄹ 2022-01-11 13:04:10
매주 토요일 6시 강남역 10번출구 올리브영 앞에서 수많은 자영업자와 시민들이 잘못된 k방역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수천명 규모인데도 언론에는 기사 한 줄 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 부디 위대한 각성에 동참해주세요. 네이버밴드 '대한자영업자연합회' https://band.us/n/a8a36b754bc22
유튜브 시위영상
https://youtu.be/XCCojMPAn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