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망을 담다
새해의 소망을 담다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01.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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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지니고 좋은 결의를 다지거나 자신을 위한 결심을 새롭게 하거나 가족과의 관계를 더욱 화목케 하기 위한 약속이나, 직장이나 사회에서의 목표를 다시금 세워보며 새로운 자신과의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물론 일상 속에 묻혀 지내다 보면 새해의 다짐과 결심이 눈앞에 놓여진 것들에 밀려 별다른 실천도 없이 한 달이, 다시 한 해가 흘러가 버리게 되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결심과 다짐을 해보고 자신을 되돌아봄은 꼭 필요한 일이다.

한 해는 우리의 인생을 점검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힘들었던 기억들을 위로하고,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에 비로소 새로워진 자신과 성장하는 자신을 마주할 수 있다.

복지현장도 다르지 않아서 한 해를 보낼 때마다 우리가 이룬 성과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새로운 한 해에는 더 많은 시민이 그리고 우리의 이웃들이 평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또다시 신발끈을 고쳐매고 복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의 소망을 담아낸다.

때로는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의 방향이 과연 최선인가?'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이는 전문성의 결여가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기에, 모든 일에 정답이 있을 수 없고 확신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여 복지는 동료의 배려와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의지가 되어 주어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위로받으며 함께 걸어가야 한다.

이토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복지의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투입 대비 산출의 성과를 계산해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사람의 긍정적 변화를 양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금액으로 환산할 수도 없다. 그러나 복지는 분명히 그렇게 `당사자가 당사자답게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힘'을 키워내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며 당사자와 함께 걷는 길이기에 의미가 깊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 그러나 비록 천천히 갈지라도 함께 하는 위대한 한 걸음을 떼어 놓으며,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긍정적 변화가 결국 우리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하고, 새로운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회복지인들이 복지 현장을 등지지 않는 이유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복지현장의 열망이 새해에는 좀 더 평안하고, 좀 더 가치 있는 일임을 인정받으며 걷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담아 보면서 올해에는 모두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고 실천하여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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