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박덕흠 제명위기 … 충북도당 `수렁'
복당 박덕흠 제명위기 … 충북도당 `수렁'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1.0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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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윤리심사자문위 의결 … 윤미향·이상직도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유권자 유린” … 맹비난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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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의 공사 특혜수주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의원직 상실위기에 처했다. 불과 1주일 전인 지난 연말 박 의원의 복당을 승인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제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박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이상직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의결했다.

윤리심사자문위는 국회의원 자격 및 징계 심사를 하는 윤리특위의 자문 기구로 8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돼 있다.

위원회 차원에서 징계안을 논의한 뒤 30일 내 윤리특위에 회신을 하면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앞서 박 의원의 징계안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발의됐고 지난해 11월 11일 윤리특위 전체회의 상정을 거쳐 윤리심사자문위로 넘겨진 뒤 이날 의원직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윤리심사위의 이번 결정이 즉시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여야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윤리특위의 논의와 의결이 필요하다.

여야는 조만간 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심사할 윤리특위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야가 엄중한 대선정국에서 국민정서에 반해 `제식구 감싸기'식의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인점을 감안하면 박 의원의 제명처리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윤리심사위의 이날 결정에 따라 박 의원의 복당을 승인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결정도 `부실 심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충북도당은 지난달 30일 당원 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이틀전(28일) 제출된 박 의원의 재입당 신청을 승인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020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할 당시 피감기관 공사 특혜수주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명예회복 후 복당하겠다'며 탈당했다.

박 의원의 복당 사실이 지난 5일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즉각 `꼼수 복당'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 수 없는 이유로 14개월째 검·경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며 “복당을 허용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황당한 잣대는 국민 눈높이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싸잡아 비난하며 박덕흠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당 충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의혹 백화점 박 의원이 복당한 것은 의혹의 본산으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 않다”며 “박 의원의 복당은 새 시대를 준비한다는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것이 결국 특혜 기득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도 보도자료를 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유권자를 유린한 박 의원을 복당시켜 지역 주민을 농락하며 구태정치의 길로 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충북도민 앞에 사죄하고 책임도 오롯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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