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의 한가운데
눈부셔라 이 아침
새벽길 내쳐 달려와 군자산 위에서
빛나는 태양이여
온 마음
온 가슴으로
당신을 향해 두 손 모읍니다
두 해나 끌어온
공포의 팬데믹 종식을
갈구하고 갈구합니다
올해엔 부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
방콕에서 벗어나
새처럼 자유롭기를
그리하여
꿈 잃은 자 다시 꿈꾸게 하시고
꿈꾸는 자 찬란히 이루게 하소서
태양이여
새해여
어제까지
고달프고 힘든 이웃들
오늘보다 내일이
내일보다 미래가 더
넉넉한 삶 노래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땅이
얼마나 살 만한 곳인가
즐겁고 행복한 곳인가
희망과 꿈 뜨겁게 입 맞추는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아울러
다른 이들이 필요로 하는
내가 되게 하소서
한 해가 저물었다.
이때쯤이면 나는 새해맞이 시를 준비한다. 몇 년 전 인도를 여행하다 갠지스강에서 첫 일출을 맞이한 적이 있었다.
그날이 마침 설날이어서 더욱 의미가 배가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드렸던 그 경건함과 감격은 그 후 해마다 치르는 시인으로서의 나의 새해 첫 의식인 셈이다.
올해도 군자산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시를 낭송하면서 나의 2022년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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