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탄소중립 선도 투트랙 가동
충북 탄소중립 선도 투트랙 가동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1.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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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보고서 …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불리
민관학 협력 탄소포집기술 · 그린수소전략 추진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충북이 타지역보다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탄소포집기술과 그린수소라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강유진 과장은 3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현장리포트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려운 환경의 충북이 불리함을 기회로 삼아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민·관·학과 협력을 통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유진 과장은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제조업 비중이 커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온실가스 배출 대표 업종인 시멘트를 주력 전통산업으로 두고 있어 탄소 감축에 대한 부담이 크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205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의 33%를 수소가 담당하도록 목표가 설정됐는데 그중 80%가 해외 수입, 20%가 자체 생산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충북은 바다에 접하지 않은 유일한 내륙지역이기에 수소의 수입, 생산, 보급과 관련해 불리한 위치에 있다.

강 과장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이 된 것처럼 충북도 불리함을 기회로 삼아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기 위해 민·관·학과의 협력을 통한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충북의 탄소중립 전략은 두 방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강 과장은 산업활동이나 발전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다음 지하·해저에 저장하거나 고부가가치의 탄소화합물로 재활용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와 그린수소 생산을 꼽았다.

충북은 CCUS를 상용화하기 위해 단양을 중심으로 `충북형 청정연료(메탄올, DME) 생산기지 기반 구축' 실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메탄(CH4) 증기와 결합해 메탄올과 메탄올보다 부가가치가 2.5배 높은 DME(Dimethyl-ether)를 생산함으로써 탄소배출 감소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모두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가스 및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충북은 바다에 인접하지 않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폐기물질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 및 암모니아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에 집중했다. 그린수소는 도내에 소재한 쓰레기 매립지, 하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에 포함된 메탄(CH4)을 물(H2O)과 반응시켜 생산된다. 그러나 바이오가스나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은 법령상 규제,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사업화에 난항을 겪어 왔다.

충북이 제안한 그린수소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사업에 참가하는 기관 및 기업은 각종 규제를 면제받음으로써 바이오가스 및 암모니아 기반 그린수소 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강 과장은 “제조업 비중 및 위치 측면에서 충북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 다른 시·도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불리함은 민·관·학의 노력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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