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화유산 정책의 변화를 바라며
충북 문화유산 정책의 변화를 바라며
  •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 승인 2022.01.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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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김도연 충북도문화재硏 중원학연구팀장

 

평소 유행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K-'이라는 표현으로 한국문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을 받고 있다. 특히 2021년 <오징어게임>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K-drama'라는 단어를 접하였고, 그 이전에도 `K-pop', `K-beauty' 등 한국문화와 관련된 말을 들어왔다. 언제부터일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서서히, 때로는 빠르게 한국문화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관심도 엄청나다.

한국문화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최근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느낀다.

과거에만 해도 우리의 문화유산은 국사 시간에 교과서에서 보는 것, 소풍이나 수학여행 때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때문인지 문화유산 하면 왠지 모르게 딱딱하고, 재미없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문화유산은 국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 많은 유적지가 여가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일부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의 공간에서 체험 및 교육을 하는 장소가 된 지 오래다. 덩달아 얼마 전부터는 문화유산 관련 콘텐츠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고 있자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절로 실감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2020년에는 문화재 예산이 1조원 시대가 열리면서 지정문화재 중심이 아닌 비지정문화재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보호체계가 도입되기 시작하였고, 문화재 보존과 방재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유형문화재에 비해 관심이 부족했던 무형문화재 보호에도 투자가 확대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국민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도 변화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도 이에 발맞추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행정조직에 있어서는 많은 지역에서 문화유산과를 신설하여 다양화되는 문화재 행정에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활용하는 사업들도 엄청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제정 및 시행에 따른 고대역사문화권에 대한 학술연구사업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미래유산,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뜨겁다.

가끔은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문화유산 연구 및 활용사업이 경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이러한 사업의 성과가 지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충청북도를 비롯한 11개 시군 역시 지역문화유산 정책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주목해야 함은 물론이고, 동시에 지역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이다.

2022년 새해,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간다면 충청북도가 우리의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지역이 되는 날도 점차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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