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코로나 시대에 살아남기
  • 최은선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 승인 2021.12.30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최은선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최은선 청주시 세정과 주무관

 

금세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던 코로나가 2년째 언제 끝날는지 모르는 안갯속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가 바로 끝나지 않자 학생도,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이젠 코로나 시대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무조건 버티기보다는 그 시대에서의 생존법을 하나하나 익히고 있다.

필자에겐 감당하기 조금은 어려운 딸아이가 한 명 있다. 코로나 시대의 개막과 함께 대학에 입학한 아이다. 수업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때, 본인의 로망인 `카페 창업'을 하겠다고 선포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창업은 안 된다고 한사코 말렸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외면하지 못하고 얼마의 돈을 지원해 주었다. 적은 창업 비용이다 보니 인테리어를 전문가에게 맡기지 못하고 셀프로 진행하였다. 2주 만에 페인트칠을 비롯한 인테리어를 끝내는가 싶더니, 레시피 개발, 영업신고 등을 다 마치고 개업 준비 3주 만에 개업식을 하였다.

본인이 재학 중인 학교명과 본인의 나이를 따서 `○○역 ○번 출구'라고 이름 지은 카페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메뉴로 그럭저럭 학교 앞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그런데 개업 한달 만에 방학이 시작되고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되면서 방문하는 손님들의 발길은 확연히 줄어버렸다.

필자의 월급에서 한 달간 딸아이 가게의 전기료와 임대료를 지원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 시대의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살아남기 힘든지 뼈저리게 깨닫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을 때쯤 뭐든지 해야겠다며 배달대행회사 입점을 하였다.

인테리어나 매장의 위치보다는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한 딸아이의 가게는 입점 후 빠르게 매출이 상승했다. 예쁜 사진과 통통 튀는 메뉴명(피곤행·행복행·소개팅케이크·얼음 갈갈 스무디 등), 그 지역에 없는 차별화된 메뉴 개발 등으로 손님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뛰어난 능력이 있었나 보다.

이젠 직원까지 채용해야 할 정도로 매장이 바빠졌다.

어린 딸아이가 가게를 살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국에도 살아남는 법이 있음을 깨달았다.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자로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막연히 버텨내는 것보다는 시대의 상황에 맞추어 자신들만의 출구를 찾아보는 것 외엔 생존의 해답이 없는 듯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특히 자영업자-이 시대에 맞는 각자의 출구를 찾아나가길 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