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소상공인 직업전환사업 통해 제2인생 찾는다
폐업 소상공인 직업전환사업 통해 제2인생 찾는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12.2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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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전국 지자체 최초 취업희망 지원사업 진행
신청자 174명 중 63명 직업훈련 이수·57명 취업
체계적 재기 지원 성과 … 타 지자체 잇단 벤치마킹
(위) 소상공인 직업전환교육, (아래 왼쪽) 소상공인 직업전환 상담, 교육과정 수료식.
(위) 소상공인 직업전환교육, (아래 왼쪽) 소상공인 직업전환 상담, 교육과정 수료식.

 

코로나19 펜데믹 2년 동안 전국적으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소상공인 87만1000명이 사라졌다. 이 기간 동안 충북에서도 3만명의 소상공인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이었고, 아직도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도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폐업한 소상공인들에게 재기를 통한 제2의 인생을 찾아주는 사업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2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계 위기에 놓인 폐업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취업희망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시책이 시행됐으나 미비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체 소상공인 중 20% 내외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창·폐업이 반복되면서 건물 인테리어, 집기 구입 등 시설비용 손실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폐업 소상공인에게 폐업 지원과 직업훈련을 통한 재기를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폐업 소상공인들에 대한 폐업 지원과 재기를 위한 지원 필요성에 따라 충북도는 `취업희망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구상, 실천에 옮긴 것이다.

충북도는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소상공인 관련 유관기관, 취업지원기관, 교육훈련기관 등 13개 기관 18명으로 구성된 `취업 희망 소상공인 직업 교육훈련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5월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유관기관의 협조 속에 시군과 도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 희망 소상공인 지원사업' 참여 희망 소상공인 모집에 들어갔다. 모집 결과 174명의 소상공인이 참여를 희망했다. 사업참여 신청 소상공인은 업종별로 음식업과 도소매가 62%, 연령별로 40~50대가 70%를 차지했다.

사업 신청 소상공인 가운데 63명이 직업훈련을 이수했고, 57명이 취업에 성공해 직장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아직 본인에게 맞는 진로를 찾지 못한 신청자들도 지속적인 취업 지원서비스와 상담을 통해 재기를 위한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폐업 소상공인 직업전환을 위해 도내 기업체의 채용수요와 소상공인의 특성(여성, 중장년)을 반영해 바이오·화장품 물류관리 과정, 유전자 코디네이터 양성과정 등 4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내년에도 폐업 소상공인의 수요에 맞는 직업훈련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취업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해 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최병희 도 일자리정책과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폐업 소상공인들이 좌절하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대한산업인력개발원 지명구 대표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으로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을 했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이 취업에 성공해 직장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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