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누리는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다함께 누리는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 권미란 충청도 문화예술산업과 주무관
  • 승인 2021.12.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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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선-땅과 사람들
권미란 충청도 문화예술산업과 주무관
권미란 충청도 문화예술산업과 주무관

 

보은이 고향인 필자에게 속리산은 늘 가볍게 바람 쐬러가는 익숙한 장소이다. 세계유산인 법주사를 비롯하여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등 중요한 문화재들을 가득 품고 있는 유서깊은 장소지만, 너무나 익숙한 탓에 솔직히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문화재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 조성된 공원이나 주변에 오밀조밀하게 들어서는 예쁜 카페에 더 눈길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결혼한 후 아이들과 여행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타지역에 있는 박물관이나 문화재는 일부러 찾아가서까지 보면서도 정작 가까이 있는 우리 지역 문화재는 소홀히 대했음을 올해 문화재팀에서 근무하면서 실감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재 업무라고 하면 선조들이 남긴 귀중한 문화재가 후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이 전부였다. 그 때문에 문화재는 늘 조심히 다루어야 하는 어렵고도 까다로운 대상으로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문화재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저 제자리에 가만히 두고 지켜야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전통의 멋과 운치,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 역사를 품고 있는, 그래서 적극적으로 향유하여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맞춰 충청북도에서는 도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늘리고자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매년 공모로 진행하는 문화재 활용사업에 적극 대응하여 2021년에는 생생문화재(옥천군), 향교서원 활용(청주시), 고택?종갓집 활용(괴산군), 지역문화유산교육사업(충주시, 영동군) 등 4개 분야에서 5개 시·군이 우수사업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에도 충북 도내 각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재 활용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2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생생문화재 8건, 문화재야행 3개 사업 등 7개 분야 23개 사업이 선정되었으며, 도 자체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5개 사업을 추가 선정하여 총 28개 사업이 충북 각 지역에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지역민에게는 내 고장 문화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하고, 타 지역민에게는 도내 문화재의 우수성을 홍보하여 방문하고 싶은 충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충북 각지에서 펼쳐질 문화재 활용사업을 기다리는 도민들을 위해 충북도에서는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과 협업하여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http://cbmhjstory.com)” 홈페이지를 구축하였다. 홈페이지에는 사업별로 대상 문화재와 장소, 세부 사업내용 등이 자세히 정리되어 있으며,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 연락처와 홈페이지 등도 기재하여 도민들이 어렵지 않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11개 시군에서 진행되는 따끈따끈한 문화유산 활용사업 소식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충북은 지정 문화재만 해도 800여 점이 넘고, 비지정 문화재까지 포함한다면 수천의 문화재를 품고 있는 역사의 보고이다. 그리고 그 역사의 가치를 꾸준히 지키기 위해 도와 시·군의 문화재 담당 부서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 지역의 문화재가 도민들에게 보다 사랑받을 수 있도록 문화재 활용사업 등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부디 <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에 담긴 문화재 활용사업이 작은 단초가 되어, 우리 충북의 문화재가 많은 분들의 일상에 스며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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