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노부부·충주 모녀 피살사건 등도 답보
2005년 8월 9일 충주의 박모씨(당시 71세·여) 집에서 박씨와 그의 딸(41)이 흉기에 찔려 잔인하게 살해됐다. 16년 전 발생한 `충주 교현동 모녀 피살사건'. 범인은 누굴까?
충북 도내 강력사건들이 올해도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 진천 강송이양 사건
2002년 5월 28일 당시 아홉 살이던 송이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실종됐다. `2㎞ 남짓 통학로', `장터와 슈퍼마켓, 공업단지를 지나는 하굣길'. 경찰은 이를 근거로 수색에 나섰다.
공업단지 입구에서 송이가 사 먹은 아이스크림 뚜껑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뚜렷한 단서는 없었다. 2008년 경찰은 전면 재수사했으나 숙제를 풀지는 못했다.
# 청원 조상묵씨 사건
주부 조상묵씨(당시 48세)는 2005년 2월 18일 오후 8시쯤 청원군 강외면 궁평3리 미호천교 옆 정류장에서 남편이 있는 천안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사라졌다.
경찰은 조씨가 실종된 18일 밤 두 차례에 걸쳐 세종시의 한 농협에서 30대 남성이 조씨가 갖고 있던 현금카드로 돈을 찾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확보, 공개수사로 전환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2009년 조씨 사건이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연관성이 불거졌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 가경동 주부 살해사건
2009년 1월 18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당시 58·여)는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려 버스정류장을 향하다 실종됐다.
13일 후 이씨는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가출 후 자살로 잠정결론 내렸던 경찰은 이씨의 소지품과 신발이 없어진 점 등 타살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씨가 트라제 승용차를 타고 사라진 CCTV 장면과 시신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했지만, 수사는 답보상태다.
# 이다현양 실종 사건
2014년 1월 29일 낮 12시쯤 증평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이다현양(18)이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이양이 2013년 12월 취업준비를 위해 머물렀던 청주의 한 고시텔 관리인 한모씨(48)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쫓았지만, 그는 인천의 한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양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미제'로 남아있다.
`충주 30대 살인사건(2000년)', `영동 노부부 피살사건(2005년)', `충주 모녀 피살사건(2005년)'도 미궁에 빠져 있다.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2000년 8월 1일 오전 0시 이후 발생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완전히 폐지됐다. `청주 사창동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1995년)'은 2010년 11월 28일자로 `살인의 추억'이 됐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