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인의 죄
2. 공인의 죄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3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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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일본 정가는 말과 돈 때문에 소란하다. 고위 공무원과 정치인 각료의 불륜과 실언과 욕심 탓이다. 7월 말 참의원 선거의 승패가 걸려 있다. 날이 갈수록 뜨거워진다.

세금제도를 조사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이 공무원 관사에 들어 갔다. 차관급이다. 조강지처는 본가에 모셔 두었다. 애인을 부인이라며 불러들여 동거했다. 얼빠진 작자라는 소리 들으며 쫓겨났다.

양날의 칼 혀가 초래한 말썽은 연초 후생노동상의 입에서 시작되었다. 여자는 아이 낳는 기계라 했다. 출생률을 올려야 할 위치이다. 여성을 애지중지해야 할 입장이다. 총리가 애써 감싸며 유임시켰다.

좀 잠잠해지자 방위상이 문제를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을 건드렸다. 미국의 원폭 투하는 어쩔 수 없었다 했다. 당사자도 종전 이후 애써 언급을 피해 온 미묘한 이슈였다.

선전포고 없는 진주만 기습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다. 그러나 원자폭탄이 100만명의 미군 생명과 30만명의 일본 민간인 죽음과 맞바꾸었다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사임은 불가피했다.

정치와 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정치자금을 제대로 모아서 법대로 쓴다면 말썽이 날 리 없다. 행정개혁상이 먼저 걸려 들었다. 유령 정치단체 사무실을 만들었다.

10년 간 6억원 가량을 썼다고 신고했다. 제 밑 구린 건 생각지 않고 어떻게 행정을 개혁한다는 자리에 앉아 있느냐는 비난에 직면했다. 물러나야 했다.

한숨 돌리자 농수산상의 불법 정치헌금과 부정지출이 드러 났다. 자살했다. 후임자도 임명된 지 며칠 안되어 만신창이가 되었다. 후원회 사무실이 본가와 처가에 있는 것처럼 꾸몄다. 10년에 걸쳐 8억원 정도를 지출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대개 사람이라 하지 않는다. 인물이라 한다. 보통사람보다는 윗 수준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처신이 올바라야 한다는 주문도 들어있다.

우리 처지도 마찬가지다. 대선주자를 둘러 싼 고소와 고발로 시끄럽다. 가볍다. 국민의 마음을 촌탁(忖度)지 못한다. 고소는 피해자의 범죄신고다. 고발은 제 3자의 범죄신고다. 고소는 한 해 60만 건이다. 일본의 155배나 된다.

그 가운데 20%만 죄가 된다. 80%는 죄가 되지도 않는다. 상대방 괴롭히기 위한 남용이다. 걸핏하면 한다. 한 번 혼이나 나 봐라는 심보다. 내 잘못 위장용으로 고소나 하고 보자는 심리도 팽배해 있다.

정치가는 좀 달라야 한다. 조금은 좀 본이 되여야 하는 인물이기에 말이다.

욕심관리도 좀 하고, 돈도 서민처럼 좀 세금 꼬박꼬박 내고, 그렇지 않는 자는 무슨 죄로 어떤 벌 줘야 할까 품격 미달과 기대배신죄로 집에 가서 수신하라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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