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 학생 주도성 쑥쑥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 학생 주도성 쑥쑥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2.22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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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모두 愛 꿈을 꽃피우는 학교
④ 모두가 주인 되는 청원교육, 오고 싶은 학교 … 청원초등학교
학생회 공약·건의사항 등 교장 선생님 빠른 피드백
원하는 내용·주제로 수업, 학급규칙·운영 함께 고민
교사는 필요한 만큼 조언, 학교 주인→ 삶의 주체로
윤하늘빛 청원초 6학년
윤하늘빛 청원초 6학년

나는 우리반 교실에 오는 게 행복하다.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늘 강조하시는 `우리 스스로의 주도적인 경험'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핏 어려워 보이는 이 말은, 한 마디로 우리가 직접 교실과 수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른들은 `쓸데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지 생각하고 다시 경험하고, 협동해서 해결해 나가는 부분이 뿌듯했다. 우리가 만드는 수업은 친구들과 계획하고 실행해가며 스스로 수정하는 과정이 많았다. 어떨 때는 설레면서 기대되었고, 걱정이 되다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해가는 것을 느꼈고, “이렇게 학교생활이 즐거워질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대부분의 어른이 우리는 어려서 잘못할 거라 생각하시지만 우리를 믿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내가 느끼는 뿌듯함과 학교가 매일매일 기다려지는 마음을 느끼기를 바란다. -윤하늘빛 청원초 6학년
 

`다양한 빛깔의 꿈이 영그는 행복한 교육'을 지향하는 청원초등학교는 참 채움 교육을 통해 모두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교구성원 모두는 `학생 주도성'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학생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주체적으로 성취하며 책임지는 경험을 하는 것을 고민한다. 화려한 결과물은 없더라도 학생 주도성을 기르려면 학생들이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마음껏 도전하고, 안전하게 실패하며, 다시 꿈꿀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학교의 주인이 되는 경험 … 공약을 모두 실천한 학생회

청원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회가 학생의 대표가 되어 능동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이다. 학생 회장 및 부회장은 학기 초부터 적극적으로 학교 곳곳을 누비며 교직원과의 대화, 협상을 진행하여 1학기에 공약 사항을 모두 이행했다. 공약 사항 외에도 학교를 돌아다니며 불편한 점이 생길 때마다 학교 측에는 적극적인 수정 보완을 요청하는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학교의 주인으로서 시설을 아끼고 규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 아이들도 불만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회에 건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의 주체임을 느끼는 경험을 하자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학생의 의견을 전하는 통로를 마련한 후 교장 선생님 이하 담당 교직원이 직접 타당하고 가능한 의견은 빠르게 실현해주었고 불가능한 것은 어떤 이유로 불가능한지 설명해 주었다. 더불어 학생회에 배정된 예산은 스스로 결정해 쓰고, 학생회가 주최한 대회는 학생회장이 상과 상장을 전달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급식을 위한 `분식 day'운영, 우리가 쓰는 공간인 화장실 깨끗하게 만들기 공모전, 한글날 맞이 훈민정음 놀이 지원 등의 학생회 주최 행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기획, 운영되기에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작은 변화가 겹겹이 쌓여 가며 학생들은 학교 속에서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학생회는 오늘도 바쁘다. 이번 달에도 분식 day가 제대로 운영되는지, 학생들의 불만은 없는지 듣고, 2층 구름다리 문고리가 떨어졌으니 고쳐달라고 전달한 뒤, 다가올 크리스마스 행사는 어떻게 진행하며 새 학생회 선거는 어떻게 치를지 고민하며 온 학교를 누빈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 …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

학생회가 학생 대표로 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동안 각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교실의 주인임을 느끼는 경험이 이어졌다. 교실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교육활동인 학급 운영, 교육과정 운영, 상담 모두에서 학생의 주도적인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학생 주도성 프로젝트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플랜보드를 활용해 성취기준에 맞게 학생이 배우고 싶은 주제, 내용, 방법을 정하고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환경을 주제로 진행한 6학년 프로젝트의 수업의 경우 그동안은 멀게 느껴졌던 환경, 그래서 잔소리만 들렸던 이야기들을 스스로 찾아 배우고 나니 앞장서서 생활 습관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원동력이 되어, 앎이 삶이 되는 경험을 매일 하고 있다. 한 번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나자 학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은 더 수업을 해달라 요청하고 자신 있는 부분은 스스로 발표를 준비해 친구들과 나누는 등 수업의 주체적인 구성원으로 매일 보내고 있다.

# 교실의 주인이 되는 경험 … 함께 만들어가는 학급운영

학급 운영 영역에서는 학급 회의를 통해 학급 규칙 및 학급운영비 사용을 결정하는 경험을 한다. 교실 속에서 갈등이 생기면 학급 회의를 열어 이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들어 보고 어떻게 하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한다. 교사는 경험이 많은 어른이자, 학생의 안전 책임자로 필요한 만큼의 조언과 제안을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이기에 규칙이 필요하고 완벽한 규칙은 없으며 상황이 생기면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게 바꾸어 나가면 된다는 것을 이 과정을 통해 깨닫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게시판을 활용한 학생 또래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플랫폼과 닮은 익명 상담게시판을 운영한다. 익명이라는 점과 아이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점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고민을 말하도록 해주었고 또래이기에 고민에 더욱 공감하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만족스러운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 과정은 때론 힘들고, 때론 실패로 끝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해보았다는 경험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씨앗이 되어 언젠가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무엇보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고 반성하며 다시 도전해 나가는 학생 주도성 경험은 학생에게 학교 속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준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은 말한다. 학교 오는 게 참 즐겁다고.<끝>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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