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포인트-골프존카운티 충주 스타CC 인수 맞대결
나인포인트-골프존카운티 충주 스타CC 인수 맞대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2.21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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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vs 75% 변제율 담긴 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업계 “진입로 해결책 無·투자확약서 이행 불투명”
회원 2/3 동의 난망 … 영업중단 땐 회원들만 피해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전국 17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골프존카운티가 법정관리 중인 충주의 한 골프장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골프장 운영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골프장은 충주시 앙성면의 스타CC(옛 상떼힐)이다.

㈜나인포인트는 6년 동안 폐장됐던 상떼힐CC를 지난 2019년 SG그룹으로부터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매입했다.

스타CC로 이름을 바꾼 나인포인트는 골프장 운영에 문제가 됐던 진입도로 토지를 매입하고 취수원 확보에 4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하면서 골프장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기존 회원 승계 작업을 벌이던 중 일부 회원 개개인이 전국 지방법원에 150억원에 달하는 회원권 반환 소송을 제기하고 기존 사주가 발행했던 회원권 CP(차입금증서) 규모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또 회원들이 나인포인트의 통장을 압류할 경우 직원급여는 물론 전체 운영비 조달이 불가능하게 돼 영업중단이 우려됐다.

이런 상황으로는 정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나인포인트는 결국 재개장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나인포인트와 회원들 간에 기존 사주가 발행한 `회원권 CP'가 쟁점이 됐다.

회원권 CP는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매입한 채권자에게 회원대우를 해주는 형태다.

나인포인트가 골프장을 인수한 뒤 충북도에 확인한 결과 정식으로 승인된 회원권 규모는 619억원. 그러나 회원권 CP는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이 CP를 회원권으로 판단한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부채 규모가 확정되어가는 듯했다.

그런데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9월 골프존카운티를 투자자로 한 김모씨 등과 HMG그룹을 투자자로 한 채권자 서모씨 등이 각각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나인포인트의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법원에 제출된 회생 계획안 중 HMG그룹 방안은 변제율이 낮아 회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인포인트와 골프존카운티는 각 60%, 75%의 변제율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양측이 경쟁하는 양상이 됐다.

하지만 골프존카운티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이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회생계획안에 투자의향서만 있고 투자확약서가 없으며 증빙 역시 금융기관에서 정식으로 발행된 증명서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기부채납이 재개장 조건인 진입도로에 대한 해결책도 담겨 있지 않았다.

진입도로에 편입될 토지는 나인포인트 대주주인 청도개발과 청도개발 이준용 회장이 확보해 토지주 사용승낙 없이는 이용할 수 없다.

새로운 진입도로를 내는 것도 충주시가 도시계획시설 결정 및 실시계획인가 기간 연장이 어렵다고 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이 때문에 나인포인트는 골프존카운티의 인수전 참여 의도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투자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진입도로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나인포인트 관계자는 “골프장 인수 의향이 있다면 투자확약서를 제출하고 진입도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회생계획안 이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골프존카운티 변호인 측은 “조건이 계속 바뀌고 있어 확약서를 낼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조건이 성숙되면 확약서를 낼 것”이라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양측 모두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을 받기 위한 회원 3분의 2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폐장될 경우 골프장 영업이 중단될 수밖에 없어 회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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