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극성
공공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극성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2.20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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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 “대출사기형서 진화 … 원격제어앱 설치 주의”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첨부용. /그래픽=뉴시스

 

#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이모씨(87·영동군 영동읍)에게 한통이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자는 자신을 영동경찰서 소속 형사 김 아무개라고 소개한 뒤, 이 모씨에게 “범죄에 연루된 돈이 잘못 입금됐다”며 카드번호와 카드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물어봤다.

이 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즉답하지 않고 손자에게 물어보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영동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김아무개 형사는 없는 사람이었다.



이처럼 경찰, 검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 “저금리로 대출해주겠다”는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 유형에서 진화된 모양새다.

20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087건, 피해금액은 327억여 원이다. 지난해보다 발생 건수는 29건 소폭 늘었지만, 피해금액은 90억여 원 늘었다.

요즘은 대출사기형보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국적으로 △올해 9월 387건 △10월 474건 △11월 702건 등 급증했다. 피해액도 9월 112억 원에서 11월 148억 원으로 증가했다.

충북경찰 관계자는 “요즘 보이스피싱은 범죄에 연루돼 있는지 원격으로 검사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에 원격제어앱을 설치할 것을 유도한다”며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일단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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