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위중증 병상 `0' … 대란 현실화
충북 위중증 병상 `0' … 대란 현실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2.14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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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32병상 가동률 100%
생활치료센터도 97.5% 달해 … 조만간 포화 우려
첨부용. 위중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와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첨부용. 위중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와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2.12. /뉴시스

 

충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병상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유 병상이 없어 타지역으로 이송되는 환자가 생겨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충북지역 거점전담병원이 보유한 위중증 병상 32병상이 모두 차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중 도내 환자는 10명이고 나머지 22명은 수도권, 충남, 강원 등 타 시도에서 이송된 환자들이다.

현재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도내 위중증 환자 가용병상의 70%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확진자들에게 배정되고 있다.

이처럼 도내에 남은 위중증 병상이 없어 지난 11일 청주의 60대 환자가 광주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고령층 확진자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위중증 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인력이 기존 음압치료병상 운영 인력 대비 최소 2배 이상 필요하고 의료장비 확보도 한계가 있어 방역당국도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기존 병상과 의료인력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투입할 경우 다른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경우 일반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늘리면 다른 병상이 줄어들어 일반 진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병원의 여력이 있는 범위내에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때문에 아직 일반 진료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준중증 병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준중증 보유병상 38병상 중 32명(84.2%)이 입원해 6병상 밖에 남지 않았다. 준중증 병상에 입원한 도내 환자는 11명이다.

감염병 전담병원이 운영하는 중등중 병상은 510병상 중 428병상(83.9%)을 사용 중이다.

경증·무증상 환자들이 사용하는 생활치료센터는 200병상 중 195병상(97.5%)을 사용하고 있어 조만간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자가격리자는 13명, 재택 치료자는 78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타 시도에서 이송된 환자들 때문에 도내 위중증 병상에 여유가 없다”며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면 병상에 여유가 있는 전북이나 전남, 경북으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간(7~13일) 충북의 확진자는 모두 580명으로, 14일 0시 이후 25명이 추가돼 9896명으로 늘었다. 이 중 97명이 숨지고, 8987명이 완치됐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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