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두 여성작가의 섬세한 시선
화폭에 담긴 두 여성작가의 섬세한 시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2.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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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쉐마미술관 이명화·손미량 작가 개인전
독자적 화풍·작품세계 조화 … 이색 감성 선사

청주 쉐마미술관에서는 이명화·손미량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두 여성 작가의 서로 다른 작품세계가 어우러져 이색적인 감성을 안겨준다. 섬세한 여성 작가의 시선과 대상을 보는 마음을 담은 두 작가의 작품은 2022년 1월 2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이명화 작가 `The age flowers'

이명화씨의 개인전 `The age flowers'전시장에는 꽃밭 풍경이 가득 펼쳐진다. 엉겅퀴의 이미지를 다채로운 형태로 표현한 작품들은 꽃을 바라본 작가의 심상적 풍경도 느껴진다.

이명화 작가의 표현기법과 형식은 `사실적 표현', `드로잉적 표현', `이미지의 해체적 표현'등으로 요약 설명될 수 있다. 전통적인 서양화의 사실주의와 신인상파 표현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미지 배경의 공간을 소중하게 처리함으로써 마치 동양사상의 무위자연 정신을 차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실주의 회화가 입체적으로 보이는 시각적 진실의 환영을 만들려고 시도했다면, 이명화 작가의 작품은 환영적 이미지의 표현을 보다 `일루전'으로 해석하려고 함으로써 동양화의 관념적 산수화처럼 `여백의 미'를 중시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중시하는 자연의 `생명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이명화 작가와 엉겅퀴는 작가와 대상이라는 대립적 대상이 아닌 엉겅퀴라는 자연 속에 존재하는 주제와 자아를 동양의 예술 정신과 합일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본질과 나아가서 본인의 삶에 대한 존재의 물음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함을 느낄 수 있다”며 “엉겅퀴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이명화 작가 자기 삶의 모습에 대입시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이명화 작가의 독자적 양식으로 표현되는 `엉겅퀴'를 통해 작가만의 주관적 생명과 감정으로 새롭게 표현된 생명성을 느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손미량 작가 `Reverse-마음을 움직이는 순간'

손미량 작가는 개인전 `Reverse-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을 통해 대상을 단순화시킨 네거티브 방식으로 본질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손 작가는 외부적 현실과 작가 자신의 내면적 세계를 순화하고 단순화시키면서 자신의 내적 세계의 법칙에 의해 새로이 구성해 본질에 다가선다.

작가는 명암을 보기 위해 컴퓨터로 흑백 전환을 하다가 우연히 네거티브 된 화면의 신비한 현상을 발견하고는 `정반대로 보이는 명암의 현상', `보색으로 뒤바뀐 이미지의 회색 현상'을 목도하고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기쁨 같은 즐거움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이러한 발견을 토대로 그의 네거티브 회화는 명암의 반전으로 이미지가 재현되지만, 기법적으로 볼 때 `그레이징'(Grazing), `스푸마토'(Sfumato), `스컴블링'(Scumbling), `그리자이유'(Grisaille) 같은 전통적인 타블로(Tableau)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서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손미량 작가는 본질을 찾기 위해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스마트폰 같은 매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흔히 볼 수 있었던 사진의 원판이나 카메라의 필름의 네거티브한 이미지에서 작품의 형식을 캡처한다”며 “필름 원판의 네거티브 현상을 회화에 응용한 사례가 적지 않게 있지만 손미량 작가의 네거티브 회화는 회화의 양식에서 사실주의와 추상회화와 비디오 아트의 특성을 공유하면서 창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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