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력 보다 사고력 … 사회문제 해결 역량 키운다
암기력 보다 사고력 … 사회문제 해결 역량 키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2.08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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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愛 꿈을 꽃피우는 학교
③ 예술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 … 영동 부용초
미술·음악·무용 분담 종합무대 완성 `예술꽃 나비' 수업
한 주제 놓고 여러 교과 융합수업 … 주도성·포괄적 사고 ↑
상상력 촉진 공간 혁신 - 다모임·축제 통해 다양한 경험도

136명의 전교생과 25명의 교직원이 머무는 부용초등학교는 `바른 심성과 푸른 꿈을 가꾸는 어린이'를 학교 비전으로 함께 성장하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모든 교육공동체가 뜻과 노력을 모으고 있다.
2017~2018년 도교육청지정 문화예술교육 연구학교를 시작으로 학교교육과정의 특색 방향을 `예술교육'으로 의견을 모아 예술교육을 통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범학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부터 도교육청 문화예술교육 연구학교를 재지정 받아 학교 특색 교육과정의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실천을 도모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 꽃 씨앗학교'를 함께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 아이들이 주도하는 `예술꽃 나비'수업

예술교육에 아이들의 주도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고민해야 할까? 학교교육과정의 교육활동을 정선해 교육공동체의 철학과 교육 비전을 구현할 수 있는 중점 교육활동을 추려냈다. 신나는 예술여행, 예술보따리, 문화예술 메이커교육 연구회 및 학생동아리, 충북문화재단 헬로 아트랩 교·강사 랩 등 문화예술교육 관련 사업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비워진 자리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고민하며 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중점 과제들은 예술교육을 통해 엮어져 부용초 만의 예술교육 브랜드 `예술꽃 나비'를 탄생시켰다.

학생들의 주도적인 수업 기획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꽃 나비 수업은 예술의 통합적 영역을 분해해 미술, 음악, 무용 영역 등 각각의 영역 내에서 해야 할 역할들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결과적으로 종합적인 무대 예술을 구현해냈다. 학생들은 무대가 세워질 학교 공간을 선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하며 기획자인 동시에 연기자로, 때로는 관객이 되어 호흡했다. 최종 무대 한 번으로 끝나는 발표회가 아니라 실패를 극복하고 보완의 과정을 거칠 수 있었던 수업시간처럼 자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할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졌다.
 

# 마을 전문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하나의 주제에 따라 여러 교과가 함께하는 융합 수업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도교육청의 프로젝트수업 운영 지원을 받아 학급 단위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이 이뤄졌다. 국어, 영어, 과학 교과 등으로 짜여진 5학년 환경 프로젝트는 현대 미술 작가와의 공동수업으로 깊이를 더했고, 사회가 더해진 6학년의 프로젝트 수업은 지구촌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갈등 상황을 음악, 미술, 몸 표현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국어와 수학, 사회가 엮어진 4학년 지음 마을 경제 공동체 활동은 아름다운 그래프 작품으로 공유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 배움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공간

공간 혁신 사업들을 통해 준비된 수업 공간은 아이들을 상상하게 하고 교사의 성찰적 수업을 촉진했다. 행복·감성 NEW SPACE 사업을 통한 과학·실과군 교실과 도서실, 지자체 협력 사업으로 구축한 예술꽃 센터의 무용실, 유희실, 합주실, 영어 놀이터와 영어 도서실은 각 교과 역량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공간적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이외에도 3년 동안 매년 충북문화재단의 예술 단체들과 협력해 학생들 스스로 아지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교 공간의 주체성을 인식하고 수업을 통해 자신들의 작품 활동을 공간 위에 녹여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또 다른 수업들을 구상하고, 아이들은 학교의 또 다른 공간을 기획한다. 교내 무선망 확충 및 학급 전원이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의 디지털 환경의 구축은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연결시켰다. 블랜디드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멀티미디어 매체를 활용, 학습 공간을 확장시켰다. 교실 속 관계가 학교 밖으로 이어지면서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통해 교과서 이상의 정보를 수업으로 끌어들였다. 현재는 무한상상실과 예술실 사업에 선정돼 구축 중이다.

# 주도성이 성장하는 시간, 전문적학습공동체 `함께'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학생 주도 수업으로 혁신할 수 있었던 힘은 부용초 전문적학습공동체 `함께'에 있다. 교과 간 영역을 넘나드는 프로젝트 수업 구안을 통해 학생 주도 수업이 이뤄질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했다. 협의와 성찰을 통해 온·오프라인 수업 연계 방안 및 학생 주도성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온라인 수업 지원 물품 학습 꾸러미 배송, 홈페이지 기반 안정적 원격 수업 송출 등 제한된 여건을 집단 지성으로 극복해냈다.

프로젝트 수업 단계별 주도성 균형을 연구하여 수업의 주제와 학년 군별 성취기준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구안하고 실천하는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교사가 이끄는 수업과 학생 스스로 전개하는 수업의 균형을 통해 학생들의 주도성이 존중받는 수업을 만들어냈다.
 

# 자치로 연결된 학교공동체, 그래서 더 행복한 학교

탄탄한 수업과 내실있는 교육과정에 학생 자치활동과 학부모 지원이 힘을 보탰다. 도담도담 플리마켓, 어울림 프로그램은 학급별 다모임 활동을 통해 이뤄졌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예산의 운용과 활동 후 성찰까지, 학생들의 협력과 소통이 활동을 이끌었다. 학생자치회에서는 학급별 다모임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11월 초 무한 상상실과 예술실 공간 구축을 위한 아이디어 빌딩을 마쳤다. 12월 연말을 맞아 이웃과 지역을 위한 공동체 나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학생들의 생동감 넘치는 배움의 현장은 그대로 가정으로 전달된다. 학부모 공개 수업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와 온라인 단체소통방 통해 수업 장면들이 공유된다. 아이의 배움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하는 요구를 반영해 학부모회가 예술꽃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진행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교육 공동체실이 학부모들로 북적거린다. 연간 계획에 의해 정해진 주제에 따라 팝아트, 아크릴화, 수채화, 보태니컬 아트, 가죽 공예, 파티쉐 활동 등이 이어졌다.



# 부용 수업 나눔 축제

1년의 교육활동이 매년 10월에는 부용 수업 나눔 축제로 엮어졌다.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나누다'영역에서는 교육 연구회별 연수 수강, 교내 예술 수업 콘텐츠 나눔, 학생 자율 동아리 수업 공개로 수업의 실천과정과 결과를 나누었다. `더하다'영역에서는 연구학교와 예술꽃 씨앗학교 컨설팅을 통해 사업 운영과 프로젝트 수업과 관련해 기존 활동을 내실화할 수 있는 조언을 받고, 단재교육연수원의 퇴근길 연수와 연계해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전 교직원이 함께한 감성 함양 둘레길 나들이와 예술체험 연수들로 기획된 `키우다'영역은 문화예술수업의 기획자로서 교사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빠지다'영역은 퓨전 국악 공연과 놀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 모두가 `안녕'한 행복한 학교

부용초에서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속에는 안부를 확인하는 의례적인 문장이 아닌 당신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안녕하세요”인사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하루하루가 쌓여 `배움'을 통해 모두의 주도성이 성장하는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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