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낙후 남주동 시장 일본식 가옥 어쩌나
상권 낙후 남주동 시장 일본식 가옥 어쩌나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2.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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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특한 건축형태 3개동 원도심 개발 땐 헐릴 위기
“근대문화유산 가치 커 … 보전방안 모색 필요하다”
옛 청주읍성일대 번화가였던 청주시 상당구 시장거리에 남아있는 일본식 건축물들.
옛 청주읍성일대 번화가였던 청주시 상당구 시장거리에 남아있는 일본식 건축물들.

 

도심 상권변화로 낙후되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시장거리에 일본식 가옥 3동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본식 가옥 3동은 독특한 상가형 건축 형태를 보이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청주시 남주동 일대에 남아있는 가옥 3동은 청주읍성 주변에 형성된 시장과 관계가 깊다.

대부분 1층은 상점, 2층은 거주공간으로 이용되면서 지금과 같은 독특한 형태의 근대건축물로 남아있다.

현재 3동의 건물은 공업사와 냉동시공, 상점으로 이용 중이다. 하지만, 남주동 원도심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언제 헐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지역 사학자는 “일본식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나 해방 후에 많이 지어졌는데 남주동이 당시 청주에서 가장 번화했던 읍성 주변이다보니 일본식 건물이 많이 지어졌다”며 “현대사회에서 신흥지에 산업개발이 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원 도심이 낙후된 것도 일본식 건축물이 지금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 도심 개발로 남주동 일대 개발이 진행되면 이 일본식 건축물도 헐릴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남아있는 3동이라도 정밀 실측 후 보존이 가능하면 1동이라도 남겨 일제강점기 역사교육현장으로 활용하거나 청주읍성 안내소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식 가옥 3동을 충북의 근대문화유산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윤나영 충북도문화재연구원 문화재활용실장은 “국가지정 근대문화유산도 있지만, 충북도나 청주시가 자체 조례를 가지고도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을 조사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는 조례가 있다”면서“일본식 가옥 3동도 건축학적 가치자산 지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그러나 “충주의 척산은행 사례처럼 일제 잔재인 건축물을 보존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 여론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합의를 거쳐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남주동 일대에 근대문화유산으로의 가치조사를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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