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젖줄과 물줄기 이야기
청주의 젖줄과 물줄기 이야기
  •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 승인 2021.12.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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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변호사의 以法傳心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노동영 변호사·법학박사

 

미호강(美湖江)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면서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승격시키는 것도 같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호천은 음성에서 발원하여 금강의 가장 큰 지류이면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의 서식처로 알려져 있어 우리 고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자연자원입니다.        
미호강 프로젝트가 자주 언급되면서 청주와 인근 지역의 물줄기들이 궁금해졌고, 시민들이 이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유용한 생활자원으로도 더 알차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무심천(無心川)을 청주의 젖줄이라고 부릅니다. 미호천이 청주를 지나는 가장 큰 하천이지만 청주시내가 아닌 북서쪽 외곽지역을 흐르다 보니, 무심천이 청주시내를 관통하고 이를 따라 도시가 발전한 측면이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덕면과 낭성면 일대에서 발원한 무심천도 결국 미호천으로 합류되어 금강 수계가 됩니다.  
청주를 지나는 큰 하천으로는 달천(達川)도 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계곡에서 발원하여 미원의 옥화구경과 괴산의 괴강으로 절경을 만들고, 충주에서 달천강이 되어 탄금대에서 남한강으로 합수됩니다. 달천은 금강 수계가 되는 미호천과 무심천과 달리 한강 수계가 됩니다. 청주 동남쪽 끝을 지나는 달천이 청주의 물줄기라는 것은 시민들의 인식에서 많이 낯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성, 진천, 청주, 세종을 지나는 미호천의 유역 길이는 대략 89㎞이고, 보은, 청주, 괴산, 충주를 지나는 달천의 유역 길이는 대략 116㎞에 달하니, 미호강 프로젝트에 달천은 섭할지도 모릅니다. 청주의 진짜 젖줄인 무심천 역시 환경정비가 더욱 필요해 보이는데도 앞으로 시민들이 어떻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생활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미호천 유역 일대는 지리적 특성상 평야지대와 산업단지를 지나고 있어 미호강 프로젝트로 자연자원을 더 깨끗하게 복원하고 미비했던 생활자원을 보완하여 시민들의 문화휴양공간으로 발전할 것이지만, 수량이 적고 미관과 문화휴양공간의 관점에서 많이 부족한 무심천에 대한 장래의 청사진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하천이지만 국가하천으로도 손색이 없고 물길마다 수려함을 자랑하는 달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달천은 20년 넘게 충북과 경북 도계 지역의 갈등이었던 용화지구(보은 산외면, 괴산 청천면, 상주 화북면 경계) 문장대온천 관광조성사업의 추진 여부에 따라 직접적인 환경영향 내에 있다는 것도 감안되어야 합니다.
한편으로 문의면과 같이 대청댐의 상수원보호지역은 너무도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과거 수몰민들이 약속받은 신뢰를 보호하고, 수자원과 함께 지역이 발전적으로 공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규제완화’라는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말고,「물환경보전법」,「금강수계법」등 법령의 면밀한 검토를 통해 환경부나 금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 등과 문제의식을 공유해야 합니다. 
청주 일대의 물줄기를 제대로 알고,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수자원의 청사진이 제시되어 물이 주는 휴식을 시민 모두 깊숙이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변호사·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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