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의 윤리문제
인공지능시대의 윤리문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12.0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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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AI(인공지능)가 갈수록 인간의 뇌처럼 정교해지고 있다. 최근 초거대 AI가 등장하면서 진화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초거대 AI는 사람처럼 종합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이다. 여러 상황과 인격을 가정하고 스스로 학습해 역할을 수행하는 만능AI이다. 주제만 제시하면 소설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제 AI는 일상이 됐고, AI 진화는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I는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가 AI를 활용한 독거노인 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지역의 독거노인들은 AI가 거는 안부 전화를 2주에 한 번씩 받는다. AI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자녀 등 가족처럼 말을 걸고 정서적인 공감을 형성 한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노인에게는 커피를 줄이라고 권하고 하루 일정을 체크해주는 역할도 한다. 관련업체는 시범서비스가 성공하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같은 AI의 긍정적인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하면 또다른 측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화하는 AI의 윤리문제다.
얼마 전 국내 한 업체가 공개한 AI 대화법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AI 전문업체 솔트룩스 연구진은 다섯 살 가량의 지능을 가진 AI인 ‘가람이1·2’를 8주 동안 학습시키며 대화법 변화를 살펴봤다. 가람이1에는 LG유플러스의 키즈 콘텐트인 ‘아이들나라’를, 가람이2에게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무작위로 보여줬다.
이후 엄마가 인사를 하자 가람이1은 “반가워요”라며 밝게 말했다. 반면 가람이2는 “뭐가 반가워요? 나한테 관심 좀 그만 줘”라고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유치원에서 뭘 배웠냐는 물음에도 가람이1은 “종이접기 놀이했어요”라고 했다. 가람이2는 “찌질한 애들뿐이라 노잼(‘재미없다’는 의미로 쓰이는 신조어)이야”라고 대답했다. 같은 지적 능력의 두 AI의 상반된 모습은 학습 데이터가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AI 윤리문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AI 윤리문제는 이미 사회이슈가 됐다. 올해 1월 AI 챗봇 이루다가 차별·혐오 학습과 사용자 개인정보 노출로 논란이 일자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넷, 멀티미디어, 가상현실 등 뉴미디어 시대가 심화되면서 비윤리가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테크놀로지 발달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해결 방안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술발달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간의 윤리와 가치관이 변화된 환경를 따라가지 못하고 늘 뒤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정보화시대가 심화되면서 윤리문제는 사회이슈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AI가 일상화되면서 윤리문제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 AI 윤리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사회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나마 AI업계가 윤리문제 해결에 대한 투자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비윤리적인 AI를 막기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도 관련기업들 뿐 아니라 정부가 나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앨 AI 윤리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법적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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