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부영사랑으로' 조기 분양 반발 심화
`오창부영사랑으로' 조기 분양 반발 심화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2.01 1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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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대표단 “하자 투성이·고분양가 인정 못해”
공적기금·각종 혜택 받고도 공공성 침해 주장도
㈜부영주택 “감정평가 결과 협회 심사 받은 가격”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부영주택이 청주시 청원구 `오창부영사랑으로' 조기 분양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민(임차인)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부영주택이 입주자 90%의 반대를 무시하고 조기 분양을 강행하는 데다, 아파트 상당수가 하자투성이인데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1일 청주시와 오창부영사랑으로 임차인대표단(가칭) 등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오창 2산업단지 부영아파트 5·8단지 2곳을 분양 전환하기로 했다.

5단지는 지하 1층·지상 16~20층 총 9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2㎡ 658세대, 8단지는 지하 1층·지상 17~20층 총 7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2㎡ 534세대 등 모두 1192세대로 구성돼 있다.

2개 단지는 부영주택이 2015년 10월부터 10년 임대 방식으로 보증금 7800만원 월임대료 33만원에 공급했다.

부영주택은 임대 기간이 4년 정도 남았지만 조기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임대 후 5년이 지나면 분양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부영주택이 지난 10월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당시 임차인 70%가 조기 분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양가 책정을 위한 감정평가가 이뤄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임차인이 예상했던 금액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까닭이다.

감정평가 법인에서 책정한 분양가는 2억8500만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후 오창지역 아파트 시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주변 아파트 시세와 인근 정주여건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아파트 임대 당시 원가 1억6000만~7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이 비싸진 것이다.

임차인들은 이 감정평가액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부영주택과 청주시에 이의신청과 동시에 재감정평가를 요청했다. 현재는 임차인 90%가 조기 분양을 반대하고 있다.

아파트 임차인대표단 관계자는 “감정평가는 입주민의 참여가 배제된 채 이뤄졌다”며 “기준으로 삼은 인근 아파트와 시설 차이, 주민편의시설, 사용자재, 조경, 건물 외관 등을 고려할 때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특히 하자발생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감정평가”라고 밝혔다.

이어 “부영주택은 국민주택기금이라는 공적기금을 받아 각종 세금감면과 특혜를 받고 공공택지를 공급받아 임대사업을 하는 사업자”라며 “공공성을 회복하고 무주택임차인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부정책에 반하는 무차별 이윤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청주시는 임차인들의 주거권과 안정권, 재산권 보호를 위해 잘못 산정된 감정평가자료를 공개하고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영주택은 임차인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감정평가 법인은 청주시에서 공정하게 선정했으며 평가 결과도 협회 심사를 받고 제출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충청타임즈는 부영주택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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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2021-12-04 10: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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