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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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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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주는 직지문화 특구
이 대 성 <청주시의회 직지특위 위원장>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일대가 '청주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됐다.

고인쇄박물관 주변 13만1288m²에 국비 30억원을 포함한 130억원을 들여 세계적인 기록문화 관광명소로 조성해 직지세계화를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청주시민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며, 직지세계화뿐만 아니라 청주의 자랑이요, 청주의 명소를 하나 갖게 되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지는 1901년 모리스 꾸랑이 저술한 '조선서지' 보유판에 수록됨으로써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 후 1972년 '세계도서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책' 전시회에 출품되면서 비로소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금속활자를 발명하고 처음으로 인쇄를 했던 흥덕사지는 1985년 청주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됐으며,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이렇듯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직지의 세계화를 위해 청주시에서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으며, 7월18일부터는 UN본부에서 직지를 홍보하는 전시회가 40일 동안 열리고 있다. 남상우 시장과 만난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직지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직지세계화 사업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받고도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청주시에서 고군분투하던 직지의 세계화는 이제 직지문화특구를 지정 받음으로써 탄력을 받게 됐다. 특구 조성에 필요한 재원확보도 용이하게 됐고, 직지타운 건설을 위해 걸림돌로 작용했던 규제도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지문화특구 지정은 이제 직지를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확보한 것에 다름 아니다. 이 그릇을 채울 수 있는 내용이 이제는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그동안 말로는 직지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실제로는 세계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부족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세계인에게 호감을 주고 그들을 유인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

사고는 지방적이며, 국내적인데 구호만 세계적이어서는 안 된다.

세계인과 함께 호흡하고, 세계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내용으로 직지문화특구를 채워야 한다. 청주가 교육, 문화도시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직지를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청주는 세계 문명의 흐름을 바꿔 놓은 문명의 발상지이자 직지는 단순한 인쇄물이 아닌 우리 조상의 우수성과 창의정신의 결정판이다. 이것이 청주의 모습이며 직지의 소중함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이러한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세계인의 가슴 속에 각인 시키기 위해서는 직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넓혀야 하고, 그리고 이것을 활용하고자 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또 직지문화특구의 개발은 청주시의 발전 프로그램과 함께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함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직지문화특구 지정을 계기로 63만 청주시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지혜를 모아 지속발전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일이다. 청주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직지문화특구로 다가서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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