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제로금리 시대 … 대출이자 어쩌나
막내린 제로금리 시대 … 대출이자 어쩌나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28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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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대출 여신잔액 9월 말 기준 55조1999억
기준금리 인상폭 감안 땐 1379억 더 부담해야
1~2월 추가 인상 예고 … 영끌·빚투·中企 시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빚투', '영끌'로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울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 '빚투', '영끌'로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울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가계대출자와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당분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주식에 투자한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족’의 이자상환 부담은 물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시대가 막을 내렸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46%로 전월대비 0.28%p 상승했다. 이는 2019년 5월(3.49%)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대출금리가 올랐다고 봤을때 올해 0.5%포인트 인상만으로 국내 대출자들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만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충북에서 기업과 개인이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은 여신 잔액은 9월말 기준으로 55조1999억원이다. 
기준금리 인상 폭(0.25%)을 산술적으로 대입했을 때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379억원이다. 
청주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코로나19로 관원이 줄어 대출을 받아 임대료를 내고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며 “줄어든 관원들은 회복되지도 않았는 데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0.06%p 오른 2.94%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포인트 오른 2.67%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3.14%로 0.09%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더 컸다.  
대출금리 상승 영향은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취약하고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 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충북의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9월말 기준으로 27조9778억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내놓은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표본 기준 영업이익의 약 63%를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기준금리 1%포인트 상승 시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72%까지 증가할 것이란 추산이다. 
특히 금리 탄력성이 높은 비은행기관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내 금융기관 여신 중 비은행기관 대출은 25조2234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5.6%를 차지한다. 
청주산단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3월이면 대출 만기가 돌아올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며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해 중소기업들은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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