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위드 코로나 지혜 모을 때다
위태위태한 위드 코로나 지혜 모을 때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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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이형모 선임기자
이형모 선임기자

 

지난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위드 코로나' 조치가 본격화한 이후 우리 주변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야간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다중이용시설 출입 제한도 완화되면서 한산했던 카페나 식당에도 손님이 늘었다. 공연이나 스포츠를 직접 관람할 기회가 늘고 있고 종교 활동도 어느 정도는 자유롭게 가능해졌다. 사회 곳곳에서 조금씩이나마 생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우려했던 상황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2일 발표한 11월 셋째 주 코로나19 유행 위험도가 전국 단위에서 `높음'이라고 평가했다. 직전 주에는 낮음이라고 평가했는데 2단계가 상승한 것이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은 직전 주 보통에서 2단계가 올라 상황이 악화됐다.

대응역량에서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주간 평균 62.6%였다.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직전 주 69.5%에서 지난주 77.0%, 비수도권은 44.5%에서 48.8%로 높아졌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비율은 수도권이 직전 주 55.2%에서 지난주 70.1%로 악화가 두드러졌다. 의료대응 체계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양상이다.

심각한 것은 위중증 환자의 증가추세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확진자 증가는 예견된 것이지만 위중증 환자의 증가 추세는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빠르다. 24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어서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초기인 지난 6일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대로 올라선 이후 17일 522명, 24일 586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83.7%로 이용 가능한 병상이 113개 남았다고 한다.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는 700명이 넘는다. 전국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1%를 기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에 육박하는데도 위중증 환자가 속출하는 것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60대 이상이 거주하는 노인요양병원 등에서 돌파 감염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전체 확진자의 35.7%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위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히 일어나고, 실내 밀집도와 접촉이 크게 늘어 감염 위험성이 더 커진다.

방법은 이들 고령층의 중증화율을 떨어뜨리려면 추가접종을 서두르는 수밖에 없다. 추가접종을 하면 접종 완료자와 비교해 확진율은 10분의 1, 중증화율은 20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2년 9개월여의 인고 끝에 어렵게 찾은 일상 회복의 첫발을 내디딘 `위드 코로나'가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온전한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지만 단계적 일상회복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국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찾은 일상인데 자칫 방심 탓에 `비상계획'이 발동하지 않도록 지금의 위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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