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교육의 길을 묻다
대한민국 교육의 길을 묻다
  • 조영종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
  • 승인 2021.11.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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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조영종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
조영종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 회장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60년 넘게 살고 있다. 군경력을 포함 모두 36년 8개월 동안 공직생활을 해왔고, 그중 34년 6개월 동안 교육자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

왜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은걸까. 무엇이 문제이기에 적지않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뛰어서 가면서도 왜 학교에 올 때는 그렇게 어두운 표정에 힘든 발걸음을 하는 걸까.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와 비슷한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행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서구인들이 행복해 대한 가치판단이 주관적이고 다양한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객관적인 수치로 판단하며 항상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어떤이는 세계 최고의 대학 진학률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소위 일류대학에 진학해서 잘 먹고 잘 살아보겠다는 조금은 이기적인 경쟁심리가 과도한 사교육비를 지출시키고,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포플리즘적 교육정책만을 남발하고 있는 교육부가 대학에 대해서도 간섭주의로 일관하면서 등록금을 동결시키고 그나마 얼마되지 않던 자율성을 빼앗아 가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결국에는 좋은 일자리만을 찾는 사회적 분위기와 욕구분출로 심각한 고용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 결국 공동체는 붕괴되고 불행한 노후를 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문제의 해결책은 교육정책에서 찾고 있는데 그들이 제시하는 내용은 첫째, 높은 대학진학률을 40%선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졸인력과 대졸인력 사이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둘째, 산학 융합분야를 육성하고, 4차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사립학교 비율을 20%선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종교, 공학, 국제 등 다양한 사립모델이 나와야 하고, 공립학교 내에서도 일반과정과 선택과정으로 이원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넷째, 일정 수의 대학을 글로벌이나 디지털 융합선도 학교로 해서 집중 육성하고 그 우수대학에 해외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유학을 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계를 경영할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하나도 틀린 말이 없다고 생각하고 전적으로 동의를 하는 바이다. 그러나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왜 적지않은 한국의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고역스러워할까. 왜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여기에 대한 답을 대한민국 교육 리스타트로 찾고자 한다. 이제 교육정책과 교육현실을 면밀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내편 네편의 진영논리가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사회 발전이라는 대승적 입장에서 살펴 보아야 한다.

기초기본학력이 부족하면 그것을 인정하고 학력증진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인성이 낮아졌으면 그것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 해결책 찾기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그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런 일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 평가를 맡길 수 없는 일이다. 교육의 본질회복과 혁신 모두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학생의 입장에서 미래인재의 입장에서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교육의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 혁신은 그 다음의 문제다. 그리하여 새롭게 출발할 때 대한민국 교육 리스타트가 이뤄지고 큰 꿈으로 우주를 품는 역량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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