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 간직한 천년 사찰
역사의 숨결 간직한 천년 사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1.11 1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쉼, 그곳에 가다 - 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안심사 가는 길
겨울 길목 비움의 깨달음 같은
목탁·풍경소리 산중 가득 메워

청주시내를 살짝 벗어나기만 해도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천년 사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보 영산괘불탱과 보물들을 품은 안심사(安心寺)입니다.

사찰의 내력만큼이나 가는 길도 누런 들판을 끼고 산속으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멀리 초록산천이 단풍들어 발그레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길. 현호색, 제비꽃, 광대나물 등 자잘한 꽃들도 모습을 감춘 산길을 걸으며 잠시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 봅니다.

비움의 깨달음처럼 절 입구에서 대면하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푯말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온기란 그렇게 한 구절의 문장으로도 전해집니다. 그 길에 바람에 버석대는 참나무잎, 여전히 푸른 소나무, 붉은 단풍나무들이 뒤섞여 겨울로 가고 있고, 절 마당에는 스님의 목탁소리와 절집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산중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