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 - 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안심사 가는 길
겨울 길목 비움의 깨달음 같은
목탁·풍경소리 산중 가득 메워
청주 안심사 가는 길
겨울 길목 비움의 깨달음 같은
목탁·풍경소리 산중 가득 메워
청주시내를 살짝 벗어나기만 해도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천년 사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보 영산괘불탱과 보물들을 품은 안심사(安心寺)입니다.
사찰의 내력만큼이나 가는 길도 누런 들판을 끼고 산속으로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멀리 초록산천이 단풍들어 발그레한 모습으로 맞아주는 길. 현호색, 제비꽃, 광대나물 등 자잘한 꽃들도 모습을 감춘 산길을 걸으며 잠시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 봅니다.
비움의 깨달음처럼 절 입구에서 대면하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푯말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온기란 그렇게 한 구절의 문장으로도 전해집니다. 그 길에 바람에 버석대는 참나무잎, 여전히 푸른 소나무, 붉은 단풍나무들이 뒤섞여 겨울로 가고 있고, 절 마당에는 스님의 목탁소리와 절집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가 산중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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