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 충북 산업계 전반 확산
요소수 대란 … 충북 산업계 전반 확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1.0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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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ℓ 가격 1만원→ 10만원까지 폭등 … 불안감 고조
대부분 주유소 재고 바닥 … 웃돈 주고도 구입 못해
택배·유통·건설·버스업계 올스톱 물류 마비 우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3일 오후 경기 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공급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속보=중국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요소수 대란(본보 11월 3일자 1면 보도) 여파가 충북 도내 물류, 유통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요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화물차와 건설용 중장비 등을 가동할 수 없어 물류 마비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10ℓ에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 가격이 10만원까지 폭등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조성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대부분 주유소에서 요소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웃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장거리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들이 배송을 줄인 데 이어 택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택배기사 최모씨(34)는 “당장 차에 요소수를 채워야 하는 데 요소수를 파는 주유소가 없다”며 “요소수를 못 구하면 일을 못해 생계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기는 마찬가지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에 물건을 싣고 오는 화물트럭이 매일 20~30대에 달한다”며 “물건을 싣고 오는 유통트럭은 대부분이 요소수를 넣는 차량이어서 물건 공급이 끊길까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충북도에 등록된 화물차는 15만9277대로 이 중 상당수는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유통뿐 아니라 건설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덤프트럭, 굴착기, 지게차 등 현장에서 사용되는 특수차량 대부분이 요소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계 사업자들이 요소수 비축물량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부터 건설현장들도 마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통근버스, 전세버스도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운행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인승 학원차 운전자 40대 이모씨는 “주유소에도 요소수가 없어 요소수를 구할 길이 없다”며 “값은 말할 것 없이 올랐는데, 값은 둘째치고 당장 구할 수도 없다”라고 걱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늦어도 12월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학원차 운영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소수를 구하지 못한 일부 전세버스 기사들은 예약된 일거리를 소화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한 전세버스 기사는 “물량 확보가 길어지면 당장 이달 중순부터 운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가 사재기한 주유소나 카센터 등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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