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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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7.2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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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大選)에 휩쓸리는 지역 정가(政街)
남 경 훈<정치행정부장>

올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빅 2를 중심으로 치열한 내전(內戰)을 치르고 있는 한나라당은 한달 후 결과에 따라 향후 당내 주도권에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바로 내년 총선에도 영향을 미쳐 한 달 동안의 경선에 후보캠프는 사활을 걸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도 대통합신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충북권 의원들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여야 할 것 없이 대선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짜기에 분주하다.

우선 관심은 주말부터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한 한나라당 당내 경선.

선거인단이 속속 발표돼 유권자 표심잡기가 본격화됐다. 충북지역 특성상 한달 후에 치러질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중 누가 승리를 거둘지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 시점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충북 지역은 전국 시·도의원 중 처음으로 한나라당 소속 충북도의원 18명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나머지 도의원 9명과 시·군의원 42명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밝혀 지방의원간의 치열한 세 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동네에서 만큼은 선거꾼들이다. 이들 지방의원들의 영향력이 한달 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근혜 후보는 옥천이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만큼 '충북의 딸'을 자처하면서 조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경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후보는 당 대표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과 호남고속철 분기역으로 오송역을 지원한 점을 감안해 충북지역의 우세를 확신했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 진영은 충북지역의 조직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산악회와 포럼 형태의 외곽 조직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전국 여론조사 1위의 여세를 몰아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국에서도 가장 속내를 드러내놓기를 꺼리는 지역의 정서상 누구도 당내 경선을 쉽게 판단하기는 힘들다. 결국 본격 시작된 선거운동에서 누가 표심을 더 정확히 꿰뚫느냐에 달려 있다.

한나라당의 경선이 이처럼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출발한 범여권의 대통합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려 8개월여 동안 끌어온 대통합신당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충북 8개 지역구를 싹쓸이 할 정도로 자신만만해 했던 여당 의원들은 이제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한 헤쳐모이기라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주춤거리는 모습은 왠지 안쓰러울 정도다. 몇번에 걸쳐 논의된 탈당은 또다시 호남권의 눈치를 보느라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이번주초가 행동으로 옮기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이렇듯 대선을 향해 전진하는 지역정가는 혼전양상이다.

실체가 없이 의혹만 부풀리며 20∼30년전 옛날 이야기만 들춰대는 이상한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당내 검증이나, 정당성을 잃은 채 또다시 집을 져 새로운 사람을 들이겠다고 아우성대는 범여권이나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이처럼 한나라당이나 범여권의 대선을 겨냥한 복잡한 싸움은 해석하기 힘들고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과거 볼수 없을 정도로 큰 틀의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이런 변화무쌍한 고도의 정치권의 속셈에서 대선이 어떤 결론을 내고 어떤 정치지형을 형성할지 지역 정가는 이제 변화의 한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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