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북동토성서 노을배경 공연 열린다
정북동토성서 노을배경 공연 열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0.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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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 오후 5시 실루엣 뮤지컬 `노을빛 아리랑' 초연
고구려밴드 연주·놀이마당 울림·검무 기예무단 등 출연
전문가 시공 초월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 … 와우팟서 생중계

 

청주지역의 명소인 정북동토성에서 시공을 초월한 공연이 펼쳐진다.

㈜와우팟(대표 김재원)과 공연기획사 코액트(대표 이길영)가 공동 기획한 이번 공연은 가을과 노을,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실루엣 뮤지컬 `노을빛 아리랑'을 30일과 31일 오후 5시 정북동토성에서 초연한다.

토성을 무대로 야외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고구려밴드의 현장 연주와 놀이마당 울림, 검무 기예무단 등이 출연해 공연한다.

아라리록(-rock)'이라는 장르의 개척자인 `고구려밴드' 이길영 대표(노을빛 아리랑 감독)가 이야기의 얼개를 짜고, 노래를 만들었다. 성(城)이라는 역사성을 담아낸 서사로 `노을랑'과 `아리녀'의 사랑과 결혼, 외적의 침입에 맞선 출정과 전쟁, 아기의 탄생과 마을잔치, 전쟁터에서 전해진 비보와 민초들의 아리랑 행진이 펼쳐진다. 특히 이야기는 삼국시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등 시대 설정에 따라 다양한 버전으로 기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은 20년 관록의 고구려밴드와 정찬희 소프라노가 서곡, 몽중연가(변주곡), 혼례, 출정, 몽중연가, 수심가 등을 직접 연주하고 부른다. 또 놀이마당 울림과 전통무예와 연희의 융합을 선보여온 `기예무단', 안선영 무용가가 춤과 연기를 선보인다.

이길영 감독은 “정북동토성의 노을을 보면서 이 장소에 오랜 세월 깃들였을 민초들의 애환을 전율처럼 느꼈다”면서 “가상의 시대, 가상의 인물과 함께 정북성, 무심천 등 실제 지명이 혼재하는 공연을 통해 역사인 듯, 전설인 듯 흘러온 2000년의 세월을 다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북동토성의 가을과 노을빛을 담아낼 `노을빛 아리랑'은 와우팟에서 생중계한다. 특히 이날 공연은 다수 관람객과 영상 관련 전문가들이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방해 시공을 초월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연을 조명한다.

이재표 와우팟 제작국장은 “이번 공연은 정북동토성이라는 공간성과 노을이라는 자연의 제한성에 방점을 두고 기획했다”며 “노을이 지는 30분 동안, 오직 자연의 빛과 토성을 무대로 공연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이 결정할 수 없는 공연시간과 무대, 노을 조명이라는 절대적인 `제한성'이 이 공연의 매력이다”면서 “당일 현장을 찾는 불특정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재가공한 영상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어디까지 전달될지 알 수 없는 모호한 `확장성'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또 “일체의 인공 구조물은 설치하지 않고 진행한다”며 “토성 무대 노을 조명 실루엣 뮤지컬'을 정북동토성의 독자적 공연 장르로 만들기 위해 향후 상설조직 결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당일 촬영구역에서 촬영을 원하는 개인이나 촬영팀은 10월27일까지 와우팟(043-236-2570)으로 신청하면 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모두 10개 팀에게 촬영구역을 배정할 계획이다. `노을빛 아리랑'은 문화도시 조성사업 `자율예산제 ISSUE있슈 시민제안형' 공모에 선정돼, 예산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됐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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