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부터 위드 코로나 … 기대·불안 교차
새달부터 위드 코로나 … 기대·불안 교차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0.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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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매출 증가”·시민들 “각종 모임 가능” 반색
MZ세대 “회식문화 부활”·의료계 “감염 확산” 우려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 이날 공청회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 분과가 마련한 단계적 일상회복 초안을 소개하고 각계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뉴시스

 

정부가 11월부터 코로나19 유행 속 점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예고하자 자영업자들과 시민들이 저마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25일 정부가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의 핵심은 유흥업소를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도 11월부터는 최대 10명까지 사적 모임을 할 수 있다.

사실상 빗장이 풀리자 도내 자영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간 새로운 거리 두기 발표 때마다 영업시간 제한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하소연해왔다.

우선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은 반색이다.

청주시 서원구의 노래연습장 주인 이모씨(53)는 “죽을 맛이었는데 영업시간도 풀리고 모임인원도 10명까지 늘어나니 매출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율량동의 한 음식점 업주 김모씨(56)는 “사적 모임 금지 기준으로 번번이 대목을 놓쳤다”며 “회식도 사라지면서 평일 영업 역시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개편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전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쌓였던 시민 상당수도 고무적이다.

강모씨(43)는 “사적 모임 제한 때문에 그동안 친구들과 모임을 하지 못했는데 11월에는 가능할 것 같다”며 “단체 메신저를 통해 모임 날짜를 정하려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식문화가 부활할 수 있다 보니 개인 시간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는 근심이 가득하다.

직장인 박모씨(29·여)는 “예전에는 회식이 구성원 간 단합과 화합의 자리로 인식됐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낡은 조직문화의 하나로 여겨진다”며 “일방적인 회식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만큼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기성세대들은 거리두기 개편을 반기고 있다. 특히 그동안 몸을 사렸던 공직 사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공무원 김모씨(54)는 “한동안 부서 간 회식을 갖자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도 못했다”며 “다음 달 그간 소홀했던 직장 동료들과 모임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계적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기도 한다.

의료계에서는 위드 코로나 계획이 다소 성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위드 코로나에 진입한 나라 대부분이 확진자 증가 현상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예상했던 것보다 위드 코로나 진행 속도가 빨라 1단계에서도 사실상 풀 수 있는 것은 다 푼다고 봐야 한다”며 “상당수가 여전히 백신 미접종 상태이고, 접종 완료자도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효과 저하, 델타변이바이러스 등으로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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