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배달문화
안전한 배달문화
  • 정대영 청주청원경찰서 경장
  • 승인 2021.10.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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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청주청원경찰서 경장
정대영 청주청원경찰서 경장

 

1~2인 가구 증가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커피 한잔도 배달을 시켜먹을 만큼 배달 수요가 증가하며 이륜차 운행량도 급격히 증가하였다. 배달음식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자택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며 끼니를 해결하는 편리함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에도 일정부분 기여한 바 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측면의 이면에는 이륜차의 잦은 법규위반 행위로 인해 운전자나 보행자들은 사고 위험으로 인한 불안함을 느끼고, 구조변경 된 소음기를 장착한 이륜차가 지나갈 때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이륜차의 법규위반행위는 사고발생 시 단순 불쾌감이나 불안함의 정도를 넘어 생명이 위태로운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청주청원경찰서에서는 2021년도 이륜차의 신호위반 등 주요법규위반행위의 단속 건수(`20년' 303건 → `21년' 362건)가 전년도 대비 20%가량 증가하였음에도 이륜차의 교통사고 건수(`20년' 81건 → `21년' 75건)의 뚜렷한 감소추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단속건수는 증가했지만 이륜차의 특성상 법규위반 행위가 발생하여도 차량 통행이 어려운 곳이나 정체된 차량들 사이로 도주가 빈번하고 도주 운전자를 추격 시 사고발생 위험이 있어 모든 위반자들을 단속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기 때문에 스마트국민제보를 통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동참도 필요하다.

이처럼 이륜차 무질서 행위 근절을 위한 단속뿐만 아니라 교통법규준수 및 사고예방에 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음에도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배달이 오래 걸리거나 음식이 식으면 항의하는 `빨리빨리 문화' 가 자리 잡고 있고 배달건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배달 운영체제상 한 번에 여러 개를 배달하려는 배달 기사들 간의 경쟁으로 이어져 법규위반을 부추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륜차는 신속성, 편리성, 가성비 등 장점이 많은 이동 수단 중 하나이지만,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단점을 겪게 될 수 있다.

관련기관들의 단속 및 규제, 국민들의 공익제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 스스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겠다는 의지와 사고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교통안전의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더 안전한 충북 구현으로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으며,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도 `빠른 배달'이 아닌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안전한 배달'을 추구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사고예방과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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