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활용 획기적 항암치료제 개발
빅데이터·AI 활용 획기적 항암치료제 개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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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오송의료재단 - 비엘엔에치㈜
`YKL-40' 100억 기술 이전 큰 의미
홍진태 교수 “효과 탁월 … 가능성 높아”
전문인력 부족 등 기술개발 과정 숙제

 

지난 8일 충북대산학협력단,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과 민간기업 비엘엔에치㈜는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열린 기술이전 계약체결식은 지역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개발에 성공한 기술의 민간이전이라는 점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획기적인 것은 항암항체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활용되면서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인 점이다.

기술 이전된 `YKL-40 표적 인간 단일클론항체'는 항암항체 치료제다. `YKL-40'은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당단백질로 암세포의 증식, 생존, 침투성에 관여하고 암의 중증도와 불량한 예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IOHealth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홍진태 충북대 교수(사진) 연구진이 빅데이터 인공기술을 활용해 발굴한 `YKL-40'신규 항암 타켓을 표적으로, 후보항체를 발굴하고 생산성 등 가치 향상을 위한 최적화 연구를 수행했다. 홍진태 교수 연구진은 해당 항체의 항암효능성 평가 및 항암 약리 기전 규명을 수행했다. 양 기관이 공동 개발한 `YKL-40 표적 인간 단일클론항체'는 항암치료제는 물론 알츠하이머, 아토피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 등 질병 원인이 되는 많은 인자가 있지만 질병과의 관련성은 부정확하다. 따라서 EGFR(표적항암제)가 매우 중요한 타켓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EGFR 항암제 및 항체 항암제도 완치 확률이 높지 않고 부작용이 상존하고 있다.

홍진태 교수는 “`YKL-40 표적 인간 단일클론항체'라는 암 원인 타켓이 EGFR보다 월등하다”며 `YKL-40'의 탁월한 효과를 강조했다.

`YKL-40'의 동물실험결과 용량 및 투여 횟수로 비교평가했을 때 기존 문헌에서 발표한 타켓항체보다 수십 배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 간이 예비독성시험에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돼 치료제로써 가능성이 매우 큰 물질로 평가된다.

`YKL-40' 기술개발은 지역대학과 KBIOHealth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동연구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 교수는 “이번 기술이전은 오송바이오밸리 입주기업과 임상, 인허가, 유통까지 공동수행하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기술제공 입주기업의 생산의지를 고취시키고 오송바이오밸리에서 더 많은 산학연 관계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게 된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바이오산업 관련 투자 결실이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더 많은 기술개발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었다.

`YKL-40'기술개발에 성공하기까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인력 부족, 시스템 구축 부재의 한계가 있었다.

홍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중요성이 이번 기술개발 연구과정에서 크게 부각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인프라가 없어 연구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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