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년 만에 SLBM 발사…한미일 정보수장 회동 겨냥
北, 2년 만에 SLBM 발사…한미일 정보수장 회동 겨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10.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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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북극성-3형 발사 후 2년 만
한미일 정보수장 이날 서울서 회동 예정

서울 ADEX 개막일, 누리호 발사 견제용



북한이 2년 만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오후 "우리 군은 오늘 10시17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LBM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제원과 특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2019년 10월 북극성-3형 발사 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형, 지난 1월 열병식에 나온 북극성-5형이 이번 발사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공개된 소형 SLBM을 쐈을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창건 76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신형 소형 SLBM을 공개했다. 신형 소형 SLBM은 직경이 1m 미만으로 북한이 2014~2016년께 최초로 제작한 SLBM인 북극성-1형보다 작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남 공격용 SLBM을 개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어떤 SLBM을 발사했느냐는 정점 고도와 사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정점 고도가 높고 사거리가 멀면 북극성-4형이나 북극성-5형, 반대로 고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으면 신형 소형 SLBM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북한이 SLBM을 지상이나 바지선이 아닌 잠수함에서 발사했느냐다. 지난달 한국이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면서 북한은 선수를 뺏겼다. 이에 따라 북한이 명예회복을 위해 잠수함에서 SLBM 발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잠수함에서 SLBM이 발사됐다면 북한은 수년에 걸친 잠수함 건조 사업을 마무리한 것이 된다. 북한은 SLBM을 쏠 수 있는 잠수함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건조 작업을 지속해왔다. 북한이 SLBM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완성했다면 한미와 주변국이 느끼는 위협은 한층 커질 수 있다.



북한이 이날 한미일 정보수장의 서울 회동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SLBM 발사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이 이날 서울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북한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에 맞춰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 ADEX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서울 ADEX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부터는 지상 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열리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 방산분야 전문 종합 무역 전시회다.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김 빼기를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다. 누리호는 오는 21일 인공위성 모사체를 싣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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