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고공행진 … 서민 등골 휜다
기름값 고공행진 … 서민 등골 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10.18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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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평균 가격 7년만에 ℓ당 1700원 돌파
실내 등유 가격도 급등세… ℓ당 966.29원 달해
갑작스런 한파·동절기 앞두고 가계 부담 걱정
첨부용.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1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 당 17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첨부용.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18일 오전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 당 1700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휘발유 가격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어 주유소 가기가 겁나요”

휘발유 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7년 만에 1700원을 넘었다.

특히 난방용 등유까지 오르면서 갑작스레 찾아온 한파에 서민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28.68원으로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1700원을 넘어섰다.

1주일 전에 비해 35.19원이 오른 올해 최고가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약 5주간 휘발유가격 오름세가 멈추는 것 같더니 다시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2주 전부터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기가 살아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했지만 산유국이 생산량을 감축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된 여파다.

웬만한 도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ℓ당 17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도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곳은 현대오일뱅크 현대주유소로 ℓ당 1898원이다.

가장 싼 주유소는 상평주유소로 1650원이다.

도내 대부분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이미 ℓ당 1700원 후반대여서 조만간 18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용 운전자 최모(57·청주시 용암동)씨는 “휘발유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차량 운행이 부담이 된다”며 “가급적 차량 운행을 줄인다”고 말했다.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는 등유가격도 급등세다.

17일 기준 도내 실내 등유 가격은 ℓ당 966.29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777.00원)보다 24.3%(18 9.29원)가 올랐다.

유가 상승은 운전자들의 주유비 부담은 물론 서민 가계에도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갑작스러운 한파와 앞으로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난방유 가격 상승세가 가파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보은군 이모(47·보은읍)씨는 “기름 값이 많이 올라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을 켜놓고 있다”며 “올해는 겨울이 춥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난방비가 걱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전 세계 전력난과 에너지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국내유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를 비롯해 브렌트유, 미국 서부 택사스산 원유(WTI) 등이 모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유가는 물론 도내 휘발유 가격 역시 다음 달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도내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기름 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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