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새로운 전시 가능성 제시”
“코로나 속 새로운 전시 가능성 제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0.17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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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청주공예비엔날레 성과와 과제
온라인 서비스 - 동선·전시 구성 등 방역 합격점
정체성 뚜렷 평가 속 창의적 작품 부재 아쉬움도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세계 32개국 309명의 작가가 참여해 1192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 개최된 비엔날레는 개막전부터 대면과 비대면 행사 개최를 염두에 두면서 사상 첫 온라인 비엔날레를 선보였다. 코로나19로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시 방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시 현장에서는 본전시와 공모전, 초국가전으로 분리해 운영된 전시장은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구성해 관람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속된 전시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담보하는 전시 구성과 공간 연출에 심혈을 기울이며 방역비엔날레란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공예'에 방점을 두고 공예 작품에 집중하면서 공예비엔날레로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본 전시의 경우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는 `도구'에서 출발한 공예의 현재를 진단하고 `도구'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담론을 보여줬다.

프랑스 초대국가관은 공예가 빚은 미학의 작품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인도네시아 작가 `물야나'씨의 작품 `심연 속으로'는 뜨개질로 해양 생태계를 창조해 압도적 스케일과 컬러풀한 연출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코로나19속에 열린 국제행사는 아쉬움도 컸다. 행사 시작 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관람객 수를 포기해야 상황은 40일 동안 이어졌고, 코로나19 4차유행으로 충북 도내 확진자 수가 늘면서 충북도와 전시 중단 여부를 두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조직위 측은 강화된 방역 조치로 대응하면서 야외 행사 전면 취소, 전시장 내 관람객들의 거리두기, 일일 관람자 수 1500명으로 제한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전시장은 `공예'에 집중하면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기대한 관람객들에겐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큰 이슈 없이 `대형 뮤지엄에 온 것 같다'는 관람 평이 많았던 이번 비엔날레는 창조와 융합의 시대적 과제를 보여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한편, 조직위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관람객의 직접 방문이 제한적인 만큼 본 전시를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해 전 세계 랜선 관람객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고 자평하고 “공예도시 청주 선언을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를 적극 활용해 청주의 공예문화진흥을 비엔날레가 선도할 수 있도록 조례 등 명료한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공예연구소 설립, 공예 전문기관 유치, 공예전문학교 창설, 공예도시회의 개최 등 연구진이 제시한 추진 과제들을 현실화하는 일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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