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라는 백신으로 공직을 지키자
청렴이라는 백신으로 공직을 지키자
  • 임의섭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1.10.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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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임의섭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임의섭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많은 예비 공직자들이 공직자가 되기 위해 면접 과정에서 공무원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청렴을 뽑곤 한다. 그 당시에는 작은 것도 경계하고 청렴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하리라고 마음을 먹곤 한다. 하지만 임용이 되고 나서도 정작 청렴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선뜻 답변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청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부정청탁, 금품 수수, 횡령을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곤 한다. 물론 위의 부분도 청렴과 연관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부패하지 않다고 완벽한 청렴 공무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으로 정의된다. 인터넷에 청주시 공무원 청렴도를 검색하면 좋지 않은 기사들이 나오곤 한다. 물론 지금까지 많은 동료 공무원들이 청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청렴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선 단순히 부정청탁, 금품 수수, 횡령 등 단일적인 문제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방증일 것이다.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쯤이야...'하는 생각에서 벗어나 정말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욕심을 버리고 청렴하려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진정한 청렴 공무원이 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황희 정승이 조선 초기 재상으로 있을 당시 청백리(淸白吏)로서의 유명 일화가 떠오른다. 황희 정승은 능력 있는 한 젊은이를 종성부사에 임명했다. 그 젊은이는 감사의 표시로 이불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황희 정승이 그 이불을 사용하고 있는데 다른 이불보다 좋아서, 속을 열어보니 모피 털로 만든 이불이어서 다음날 그 젊은이를 파면시켰다. 주변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성의는 잘 알겠으나. 내가 그를 추천한 것은 나라에 헌신하라는 뜻이니 나에게 감사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 일로 이런 선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를 잘 못 본 것입니다.”라는 일화가 있었다. 황희 정승이 이렇게까지 단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부정부패의 바이러스와 같은 특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처음에는 한 명씩 퍼지지만 어느새 사람들 모르게 많은 이가 감염이 되듯,

작은 부정의 씨앗이 금세 퍼져 조선을 감염시키게 될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황희 정승의 이러한 마음가짐은 코로나19 시대의 예방주사와 같다고 생각이 든다. 예방접종을 통해 백신이 우리 몸에 들어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듯 청렴이라는 백신은 부정부패라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공직을 지켜줄 것이다.

국민이 공직사회에 보내는 신뢰는 적극행정의 시작이 된다. 청렴이라는 백신이 공직사회에 자리 잡게 된다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청렴 공무원들이 될 것이다. 청렴사회가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맞듯 나부터 먼저 청렴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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