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방헬멧·면체 세척기 비치 2곳뿐
충북 소방헬멧·면체 세척기 비치 2곳뿐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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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본부 구입 예산 조차 없어 … 유해물질 노출 대책 마련 시급

화재 현장에서 소방헬멧·공기호흡기(면체) 등 소방장비에 묻은 유해물질을 씻어낼 세척기가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품임에도 충북소방본부에서는 구입 예산조차 세우지 않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4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도내 소방서·119안전센터 가운데 소방헬멧·면체 세척기가 비치된 곳은 청주동부소방서와 충주소방서 두 곳뿐이다. 도내 보유율은 5%에 불과하다.

서울(102%)과 대구(131%), 제주(138%)지역 보급률과 비교하면 충북소방의 소방헬멧·면체 세척기 보급률은 턱없이 낮은 수치다.

현재 소방청은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별로 소방헬멧·면체 세척기를 한 대씩 비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도내에는 보급이 안 되고 있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소방헬멧·면체 세척기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기존에 선임들이 해왔던 대로 수작업으로 세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한 소방공무원은 “소방헬멧·면체 세척기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화재 진압을 다녀온 뒤 세제를 풀어 물로 세척하거나 솜에 알콜을 묻혀 닦고는 하는데, 세척기가 보급된다면 그 시간에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등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도내 소방공무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세척기 비치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광역시는 예산이 많기 때문에 보급률이 높은 것이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세척기 한 대당 3000만원 정도인데, 올해는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출동이 잦은 센터 위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기자
jh20130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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