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게이트의 진실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10.12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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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일명 `대장동 게이트'로 불리는 성남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대선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1조 원대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재명 지사가 공공·민간 공동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5500억 원에 상당하는 수익을 성남시에 안겼지만 대선 경선 과정에 특혜논란으로 불거졌다. 이때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 `성남의 뜰'의 자금관리 운영을 맡은 회사가 바로 문제의 `화천대유'이다.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민간업체를 끌어들인 이유는 1조 원이 넘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었고, 미분양 등으로 개발사업이 실패할 경우 부담을 모두 공공이 떠안아야 하는 위험이 따랐기 때문이다.

문제는 1% 남짓한 지분을 갖고 자본금 5000만 원을 출자한 `화천대유'가 받은 배당금이 577억 원이고, 화천대유 및 대주주 김만배씨의 가족과 지인 등 7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 형태의 `SK증권'이 6%의 지분으로 3억 원을 출자해서 무려 346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는데 있다. 여기서 SK증권 지분을 통해 투자에 참여한 회사가 바로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천화동인'이다.

결국 화천대유와 직간접으로 연결된 소수의 사람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4000억 원이 넘는 배당수익을 거둔 것이 특혜의혹의 전말이라고 보면 된다.

당초 `대장동 게이트'는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겨냥한 타깃이었다.

그런데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그의 아들,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변호사, 언론인, 여기에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까지 연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여야 정치권과 법조계, 언론계를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적 게이트로 확전됐다.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대장동 게이트의 각종 의혹에 대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누구의 말을 신뢰해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미 구속됐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도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미국에 체류 중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자 1007억여 원의 배당금을 받은 남 변호사도 신병 확보에 들어갔다.

이처럼 대장동 게이트가 대선의 화약고가 된 정국 속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를 최종 대선후보로 낙점했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윤석열 전 총장이 홍준표 예비후보와 경선 1위를 놓고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결과적으로 대장동 게이트는 대선 막판까지 승부를 가름할 분수령이 됐다. 누가 대선 승자가 될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대장동 게이트 싸움에서 승리한 후보와 정당이 마지막에 웃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과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대장동 게이트의 본질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대장동 게이트는 정권쟁취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였을지 몰라도 기나긴 코로나19 사태로 삶에 지친 선량한 국민들에게는 상당한 피로감이자 허탈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민들에게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은 이 나라의 금수저들이 또다시 자신들만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한 검은돈에 줄줄이 연루돼 있었다는 것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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