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 걷기 좋은 산사길 가볼까
깊어가는 가을 … 걷기 좋은 산사길 가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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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법주사 세조길·영동 영국사 은행나무 추천
충남 공주 갑사 오리 숲길·마곡사 솔바람길서 힐링
보은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보은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햇볕이 따갑지 않다.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된다. 바람 소리, 물소리, 새소리를 벗 삼아 걷다 보면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구절초 향처럼 가볍게 느껴진다. 깊어가는 가을 걷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사찰 길을 떠나보면 어떨까?

# 충북 보은 법주사 오리길, 세조 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보은 속리산 법주사는 불법의 은혜가 큰 절이라고 여겨 고려 시조 왕건은 물론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세조 등 여러 임금이 찾았던 절이다.

법주사 오리 숲길은 그 모양이 오리를 닮아서가 아니라 속리산 입구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그 길이가 5리(2㎞)에 이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령 100년이 넘은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참나무 숲이 청정도량 법주사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세조 길은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피부병으로 고통받던 중 요양차 속리산 복천암으로 순행 왔다는 이야기가 얽힌 길로 2016년 9월 개통했다.



# 충북 영동 영국사

천태산 기슭에 있는 천 년 고찰인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527년에 원각국사가 창건했고, 고려 문종 때 의천이 중창해 절 이름을 국청사, 산 이름을 천주산이라 했다. 뒤에 다시 공민왕에 의하여 영국사로 불리게 되었는데, 그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영국사에는 천연기념물 223호인 거대한 은행나무(키 31.4m, 가슴높이 둘레 11.5m)가 있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나무로 뒤덮인 영국사를 그리워하는 발길이 이어진다.



# 충남 공주 갑사 오리 숲길

대한불교조계종 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인 갑사는 420년에 계룡산 천진보탑을 보고 아도가 창건했다는 설과 556년(진흥왕 17)에 혜명이 창건했다는 설, 아도가 창건하고 혜명이 중창했다는 설이 있다. 갑사는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고 해서 갑등의 이름으로 갑사가 됐다고 전한다.

갑사의 오리 숲길은 주차장 입구에서 갑사를 거쳐 용문 폭포에 이르는 숲길을 이른다. 단풍이 물든 가을 갑사의 풍광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충남 공주 마곡사 솔바람길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이다. 이 절은 백범 김구 선생과 인연이 깊다.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죽인 김구 선생은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하다가 탈옥해 이 절에 숨어서 승려를 가장하며 살았다.

솔바람길은 김구 선생이 도피해 은거생활을 하며 거닐던 소나무 숲길이다. 이 길은 백범 명상 길(1 코스), 백범 길(2 코스), 송림숲길(3 코스)로 나뉘어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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