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크면 안개가 자주 껴요
일교차 크면 안개가 자주 껴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0.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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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바람이 불어 너무나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너무나 멋진 계절이 되었습니다. 멋진 안개를 보며 그동안에는 센티한 기분만 들었었는데 이젠 늙었는지 안개를 보며 다른 생각이 듭니다.

안개는 수증기가 찬 기운으로 물방울이 되어 모여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앞을 선명히 볼 수 없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센티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곤 하지요.

오늘도 새벽예배 후 밖은 온통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날씨로 비염환자들은 힘들어지기 시작하죠. 큰 일교차 때문에요. 안개도 일교차가 크면 클수록 자주 짙게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안개가 무드 잡는 센티한 것만은 절대 아닙니다. 생활에 얼마나 불편을 주는지 당장 앞이 보이질 않아 차량이 정상적인 속도를 내지 못함은 물론하고 사고의 위험과 실제 안개 때문에 엄청난 사고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오래전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가 대표적인 안개사고입니다. 안개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는데 이해하지 못하게 앞이 보이지 않는 가시거리 10m의 안개 상황 속에서도 속도를 낮추지 않아 어마어마하게 큰 사고가 난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안개. 안개가 짙게 끼면 움직이는 차는 서행하거나 멈추거나 들이받거나 들이받히거나 뭐 이중 하나 아닐까요? 혹시 내 인생에 안개가 낀 적은 없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많이 있었습니다. 이러 저러한 많은 안개가 끼어서 몸과 마음과 영적인 크고 작은 사고들로 많은 상처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안개의 원인을 비로소 찾게 됩니다.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 걸 몰랐습니다. 아침에 웃고 점심에 울고 저녁에 화내고 목숨 걸 정도로 열심을 냈다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가 원수도 사랑하며 참다가 가족도 꼴 못보고 욱했다가…. 아이고~

감정의 일교차가 클 때 감정의 안개가 끼는 걸 몰랐습니다. 사역의 일교차가 클 때 사역에 안개가 끼는 걸 몰랐습니다. 관계의 일교차가 클 때 관계에 안개가 끼는 걸 몰랐습니다. 꿈과 계획의 일교차가 클 때 꿈에 안개가 끼는 걸 몰랐습니다.

자꾸 서행하다가 멈추게 되고 들이받히게 되고 들이받게 되고 왜 그러는 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안개 때문에 그런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안개를 자주 짙게 만든 것이 나의 삶의 큰 일교차 때문인 것을 왜 몰랐을까요?

혹시 안개 때문에 앞뒤 꼼짝 못하게 멈춰 있거나 들이 받히거나 들이받거나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 아마도 나의 변덕 된 삶의 큰 일교차 때문에 만들어진 안개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과 동행하여 변함없는 일교차 크지 않는 삶으로 내 인생의 짙은 안개는 이제 안녕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일교차 크지 않는 변함없는 삶으로 행복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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